[스포츠서울 | 포항=황혜정기자] 상대팀에 분석당한 것일까.
데뷔전에서 6.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졌다. KIA타이거즈 투수 마리오 산체스(29)가 KBO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산체스는 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실점했다. 사사구는 1개만 내줬지만, 홈런 1개 포함 10개 안타를 집중적으로 얻어맞고 7실점했다.
산체스는 1회 구자욱을 삼구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시작했지만, 2회 집중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2회말 선두타자 피렐라에 중전 2루타를, 강한울에 번트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고 류지혁에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제 실점했다.
김동진과 김지찬을 범타로 잡아냈지만, 2사 2루에서 김현준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3실점했다.
3회에도 3실점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민호에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피렐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강한울에 좌전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산체스는 2사 2루에서 류지혁에 우중간 2점 홈런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타구는 펜스에 맞고 튀어오른 타구로 추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오심으로 확인했지만, 이미 현장에선 홈런으로 인정한 뒤였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산체스는 선두타자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현준에 우전 안타를, 김성윤에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구자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강민호에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결국 KIA는 5회부터 산체스를 내리고 김유신을 올렸다.
산체스는 이날 총 75구를 던졌다. 속구(34구), 커브(18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8구), 투심(3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