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숏게임을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9월 열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김민솔(17·두산건설)은 ‘국대 선배’ 황유민(20·롯데)의 숏게임 능력에 감탄했다. 그는 “(방)신실 언니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버거리가…”라며 웃더니 “(황)유민 언니는 숏게임을 정말 잘한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황유민 방신실과 같은 조로 플레이했다.

‘무서운 10대’로 KLPGA투어 언니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뽐내는 김민솔의 눈에도 ‘작은 거인’ 황유민의 견고한 플레이는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황유민은 지난달 9일 막을 내린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데뷔 첫승을 따냈다.

덕분에 신인왕 포인트(1605점) 경쟁에서 김민솔(하이트진로·1412점) 방신실(KB금융그룹·1050점·이상 19) 등 친구들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이번대회에서도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 그룹으로 출발했다.

고집스러울만큼 ‘풀샷’하는 황유민은 “거칠다”는 주위 평가를 비웃듯 우승 이후 나선 하반기 개막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녹록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는 “우승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계속 잘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새로운 우승을 위해 매일 준비한다. 우승하고 싶어 긴장도 많이 하고, 여유도 없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그는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해 아쉽기는 해도 플레이 과정에서 잔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대회는 지난주보다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하자고 생각하면서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당찬 성격과 닮은 해법인 셈이다.

4연속대회 톱10(우승 포함)에 이름을 올린 비결로 “티샷 OB가 안나면 성적은 나온다”며 웃은 그는 “숏게임에 자신있어서, 티샷만 살아있으면 파 이상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대 후배’가 감탄한 숏게임은 황유민이 생각하는 ‘강점’이었던 셈이다. ‘장타퀸’ 방신실이 센세이션을 일으킨 KLPGA투어 무대에서 ‘작은거인의 숏게임’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KLPGA투어의 타이틀홀더 경쟁이 무르익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