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매일 내 일은 ‘검정고무신’이었다.”

만화 ‘검정고무신’으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했던 고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는 전시가 오늘(18일) 개막했다.

노원문화재단(이사장 강원재)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고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는 특별 기획전 ‘이우영 1972-2023 : 매일, 내 일 검정고무신’을 연다.

이 전시는 고 이우영 작가의 일생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 기획전이다. 만화 ‘검정고무신’과 관련된 이우영의 작품과 자료, 인터뷰 영상, 창작곡 등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검정고무신 팬들은 이우영 작가의 삶을 돌아보고 함께 추억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이우영 작가의 대표작인 ‘검정고무신의 원화와 초판을 볼 수 있어 의미있다. 한국 만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연표를 통해 그동안 창작 활동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고 정리했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행사에는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과 동생이자 공동 창작자인 이우진 작가, 제자와 팬이 참여해 작가를 추모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검정고무신’의 공동 창작자인 이우진 작가와 함께 검정고무신 캐릭터 페이퍼 토이를 제작하는 시간이 있다. 오는 23일 경춘선숲길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상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캐릭터 드로잉 체험이 마련됐다..

이우영 작가는 1972년 태어나 1990년대 대표작인 ‘검정고무신’을 그렸다. 그러나 작품의 저작권 계약 관련된 소송으로 3년간 법정 다툼을 하던 중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지난 7월 한국저작권협회는 ‘검정고무신’에 대한 출판사의 권리가 부당하다며 검정고무신 캐릭터 9종에 대한 저작권 직권 말소 처분을 내렸고, 문화체육관광부도 불공정행위로 시정 명령을 내렸다.

노원문화재단은 이번 추모 전시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던 예술인의 권리와 저작권에 대해 조명하고, 올바른 저작권 문화에 대해 알리겠다는 포부다.

노원문화재단 강원재 이사장은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기관의 단체장으로서 고 이우영 작가의 별세에 많은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구민들께서 ‘검정고무신’의 추억에 잠기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창작자의 권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이자 주관으로 참여한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은 홍대 앞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기획자, 활동가들이 결성한 조직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