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공수를 넘나들며 자기 특징을 뽐냈다.

김민재는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브레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 베르더 브레멘과 원정 경기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 듀오를 이뤘다. 일주일 전 라이프치히와 슈퍼컵(뮌헨 0-3 패)에서는 후반 교체로 뛴 그는 예상대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엔 선발로 뛰었다.

왼쪽 센터백으로 나선 그는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후반 23분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교체돼 물러날 때까지 75회 볼을 터치헸다. 그리고 패스 성공률은 94%(72회 시도 68회 성공)였고 롱패스 4회 모두 성공했다. 공격 지역 패스는 무려 6회였다. 기회 창출도 2회다.

특히 전반 4분 선제 결승골의 기점 노릇을 했다. 김민재가 수비 지역에서 헤더로 걷어내면서 뮌헨의 역습이 펼쳐졌고 해리 케인을 거쳐 르로이 사네가 공을 이어받아 30여m 폭풍 드리블에 이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그는 팀이 상대 수비 지역에 걸쳐 강한 압박을 펼친 가운데 마치 후방 플레이메이커처럼 정교한 롱패스를 적절하게 보냈다. 전반 26분엔 후방에서 왼쪽 킹슬리 코망에게 기습적인 롱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막판엔 키미히의 코너킥 때 김민재가 공격에 가담해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첫 유효 슛이었다.

수세 시엔 특유의 빠른 발과 예측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제어했다. 특히 후반 6분 브레멘의 마빈 둑쉬가 예리한 돌파를 시도했으나 김민재가 빠르게 따라붙어 블록에 성공했다. 이어 둑쉬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김민재는 첫 경기부터 지난 시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보인 공격 재능을 유감 없이 뽐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수비에서는 아직 정상 궤도에 근접하지 못했음을 느끼게 했다. 그는 올여름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체중이 4kg나 빠졌다. 뮌헨 입단 이후에도 스스로 체중 감량으로 체력과 컨디션 관리에 어려워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피지컬을 활용한 대인 방어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즌 개막에 맞춰 정상 체중을 회복하는 데 집중할 뜻을 보였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는 이날 후반 10분 니클라스 퓔크루크와 어깨 싸움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고, 후반 16분엔 퓔크루크와 공중전에서 밀린 뒤 패스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풋몹’에 따르면 그는 브레멘전에서 세 차례 지상 경합에서 모두 이기지 못했다. 공중볼 경합도 세 차례 중 한 번만 성공했다. 반칙은 3회였다. 수비만 놓고 보면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김민재는 이날 ‘풋몹’으로부터 평점 7.4를 받았다. 수비 요원 중엔 우파메카노(7.4점)와 가장 낮은 점수다.

후반 29분 케인의 독일 무대 데뷔골을 도운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9.2로 최고 평점을 받았다. 후반 막판 한 골을 더 추가헤 멀티골을 터뜨린 사네가 9.0으로 뒤를 이었다. ‘1골 1도움’의 케인은 8.7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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