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를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의 21일 소식에 따르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이 무산된 뒤 매과이어를 향한 이적 제안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의 그 어떤 팀도 매과이어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로마노 기자는 파악하고 있다.
매과이어는 지난시즌 부진에 빠지면서 맨유 내에서의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졌다. 결국 주장 완장까지 강제로 빼앗기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두 명의 센터백이 견고하게 주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매과이어는 계륵으로 전락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베테랑 센터백 조니 에반스를 영입했고, 빅토르 린델로프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분류된다. 맨유에 매과이어가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맨유는 매과이어 처분을 원한다. 실제로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웨스트햄이 3000만파운드(약 512억원)의 이적료를 내고 매과이어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매과이어가 웨스트햄을 거부했다. 웨스트햄 이적 시 주급이 줄어드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매과이어가 보상금을 요구했는데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적은 무산됐다.
이제 유럽 이적시장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보강이 필요했던 팀들은 이미 주요 선수들을 영입해 시즌을 시작했다. 매과이어는 몸집이 큰 편에 속하는 선수라 이적료가 만만치 않게 든다. 부담 없는 이적료로 영입할 자원이 아니라 그를 향한 영입 제안이 자취를 감췄다.
2019년까지만 해도 매과이어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센터백으로 평가받았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시장 가치가 7000만유로(약 1021억원)에 달했고, 실제로 맨유가 8000만파운드(약 1365억원)의 거액에 영입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매과이어의 시장 가치는 2000만유로(약 292억원)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1993년생으로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것을 고려하면 너무 급격한 추락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매과이어는 지난시즌 형편 없는 기량으로 자주 지탄을 받았다. 대형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고, 전체적인 기량이 맨유 수준에 어울리지 않았다. 결국 시즌이 지날수록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매과이어의 비중을 줄여나갔다.
이대로 매과이어가 맨유에 잔류하면 서로가 곤란해진다. 매과이어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것이고, 맨유는 19만파운드(약 3억2400만원)에 달하는 주급을 불필요하게 지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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