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래퍼 겸 방송인 딘딘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교양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힌다. KBS2 ‘1박2일’ 시즌4를 비롯,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그는 지난 6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에 합류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딘딘은 최근 목동 SBS 사옥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단독 인터뷰에서 “‘순간포착’은 진행하는 사람도 마음이 편해지는 프로그램”이라며 “스튜디오에서 감동적인 사연을 접하면 일주일의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순간포착’ 예찬을 늘어놓았다.
‘순간포착’은 1998년부터 이어져온 SBS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딘딘이 ‘순간포착’에 합류하게 된 건 ‘1박2일’ 시즌4의 영향이 컸다. 그는 “오랫동안 ‘1박2일’에 출연하다보니 어르신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꾸준하게 섭외요청을 받았다”며 “장수 프로그램이다보니 부모님도 좋아하신다. 동료들, 특히 슬리피는 ‘배가 아프다’며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1박2일’ 시즌4는 물론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좀비버스’에서도 존재감을 부각한 딘딘이지만 교양 프로그램인 ‘순간포착’은 진행자에게 편안함을 안기는 프로그램이다. ‘1박2일’이 책임감으로 임한다면 ‘순간포착’은 그 자신이 힐링된다고 했다.
“1박 2일은 방송사의 메인 예능 프로그램이다보니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4년째 출연하고 있는데 책임감이 점점 커져요. 반면 ‘순간포착’을 촬영할 때는 아직도 따뜻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껴요. ‘순간포착’에서 힐링하고 생각을 정리한 뒤 ‘1박2일’ 촬영을 가면 부담도 줄어들죠.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좀비버스’ 촬영은 그리 힘들지 않았어요. 사실 ‘1박 2일’ 촬영이 더 힘들기 때문이죠. ‘1박 2일’에서의 경험 덕분에 다른 촬영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느껴졌습니다.”
방송에서는 당황스러울만큼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고 다소 철없어 보이는 딘딘이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예능과는 달리 진중하고 섬세한 모습이다. 딘딘은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며 성격의 변화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부터 SBS 라디오 ‘딘딘의 뮤직하이’ DJ를 맡고 있다.
“예능에서 해맑아 보이는 모습이 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라디오 진행할 때 제 모습이 가장 진실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예능으로 돌아가면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 과정에서 많은 흔들림을 겪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송 활동 중에 제 진짜 모습을 조금씩 넣는 방법을 찾게 됐죠. 제 MBTI도 ENFP에서 INFJ로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방송 모니터링을 할 때 제 모습을 보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훨씬 편안하게 볼 수 있어요.”
실제로 딘딘의 라디오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방송과 달리 차분하다는 피드백을 내놓곤 한다. 딘딘도 “요즘 제 자신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딘딘은 9월, 본업인 가수로 돌아간다. 그는 9월 16일 새 음원 ‘속는 중이야’를 발표하며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이 곡을 통해 가수 딘딘으로서 역량을 펼칠 계획이다.
“30대가 된 지금 제 자신에게 만족하며 안정감을 느끼고 있어요. 40대가 되었을 때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꼬꼬무’같은 프로그램 진행도 맡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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