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울시청=김동영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주장을 맡은 ‘페이커’ 이상혁(27)이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5년 전 흘렸던 눈물도 잊지 않았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28일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번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LoL을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스트리트 파이터5, FIFA 온라인4까지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여러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은 “사명감을 갖고 있다. 이번에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oL에는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쵸비’ 정지훈, ‘카나비’ 서진혁, ‘제우스’ 최우제,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까지 6명이 나선다. 사령탑은 ‘꼬마’ 김정균 감독이다.

‘페이커’ 이상혁이라고 각오가 다를 리 없다. “국가대표로 뛰기 때문에 당연히 사명감이 있다. 준비하는 동안 최대한 내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겠다.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보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바 있다. 당시에는 시범종목이었다.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당시 이상혁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페이커의 눈물’이라 했다.

5년이 흘렀다. 이번에는 주장으로 팀원들을 이끌고 항저우로 간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이었다. 이번에는 지원군이 많다. 선수들도 든든하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주장으로서 나가는 것이 조금은 다른 것 같다. 더 노력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귀중하고 감사한 기회다. 좋은 기회를 잡고, 금메달 따내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경기와 관련해 주목받는 부분이 또 있다. 미드라이너가 2명이라는 점이다. ‘쵸비’ 정지훈이 있다. 자연히 ‘누가 주전이냐’ 하는 쪽으로 눈길이 쏠린다.

‘페이커’ 이상혁은 “미드라이너 2명이 있다는 점이 오히려 긍정적이다. 서로 배울 점도 많다. 서머 시즌에서 쵸비가 굉창히 좋았다. 믿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내가 할 것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목 부상 때문에 챔피언 폭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치료가 잘됐고, 많이 호전됐다. 경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다. 부상 기간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러 챔피언을 연구하지 못한 것이 크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쵸비’ 정지훈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만큼 꼭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한다. 좋은 성적 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찬 상태다. 주전경쟁보다, 서로 협력해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생각이다”고 짚었다.

김정균 감독은 “두 미드라이너가 최정상급인 선수들이다. 예전부터 식스맨을 많이 썼다. 연습을 시작한 후 컨디션이나 데이터 등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누가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금메달이 목표다. 컨디션 좋은 선수가 나갈 것이다”고 원론적인 설명을 남겼다.

다른 선수들 또한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다들 어린 선수들이다. 그러나 병역보다 ‘사명감’을 먼저 말했다.

‘룰러’ 박재혁은 “국가대표다. 사명감이 높다. 마음이 남다르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 내고 돌아오겠다”고 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잘하는 선수도 있고,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자신 있다”고 했다.

‘카나비’ 서진혁도 “처음 태극마크를 단다. 사명감을 느낀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팀원들고 열심히 연습해서 더 충전하겠다. 굉장히 좋은 기회다.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제우스’ 최우제 또한 “든든하다. 많이 배울 수 있다. 좋은 성적 내겠다”고 말했다.

김정균 감독은 “수요일(30일)부터 합숙에 들어간다. 우리 선수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합만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병역 이야기가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사명감을 갖고 대회에 임한다. 사명감 하나로 간다. 그게 전부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