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다시 ‘제작자 싸이’의 시간이 돌아왔다.

가수 싸이가 다시금 제작자로서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6월 3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자신의 여름 공연 브랜드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 2023’ 현장에서 K팝 솔로여가수 FA최대어로 꼽히는 화사를 피네이션에 영입했다.

피네이션은 2019년 싸이가 설립한 연예기획사로 현아, 제시, 던 등이 몸담았고 현재 헤이즈, 크러쉬, 스윙스, TNX 등이 소속돼 있다.

피네이션에 따르면 화사는 다음 달 6일 새 디지털 싱글 ‘아이 러브 마이 보디’(I Love My Body)를 발표한다. 이번 싱글은 지난 2021년 발표한 싱글 ‘길티플레저’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이자 피네이션 이적 후 첫 음원 발표다.

신곡은 싸이의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비롯, ‘어땠을까’, ‘젠틀맨’ 등의 작업에 참여한 언타이틀 출신 유건형과 바버렛츠 리더 안신애가 참여한 ‘소울팝’ 장르 곡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메인 프로듀서로 앨범 전반의 방향을 진두지휘한다.

화사의 신보는 K팝 솔로 여가수 특급 메이커로 꼽히는 싸이와 20대 솔로 여가수 중 독보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 능력을 자랑하는 화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싸이는 피네이션 설립 후 1호 가수로 제시를, 두 번째 가수로 현아와 던을 영입했다. 당시 교제 사실을 고백해 전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해지됐던 두 사람은 피네이션 이적 후 가수활동 전성기를 꽃피웠다. 특히 현아는 싸이의 진두지휘 하에 발표한 ‘암낫쿨’(I’m Not Cool), ‘나빌레라’ 등의 곡이 히트하면서 페스티벌 여신으로 등극했다.

가수 제시도 마찬가지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을 자랑했던 제시는 싸이와 손 잡은 뒤 발표한 ‘눈누난나’로 가창력과 퍼포먼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눈누난나’는 싸이의 기획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곡으로 알려졌다. 싸이는 ‘눈누난나’ 성공 후 “‘눈누난나’는 내가 우겨서 한건데 잘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제시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음원퀸 헤이즈 영입 뒤 그의 신곡 ‘헤픈 우연’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싸이가 직접 나서 배우 송중기를 섭외하기도 했다. 이런 제작자 싸이의 노력과 정성이 뒷받침 됐기에 피네이션이 쟁쟁한 솔로 여가수들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제시는 피네이션과 전속계약이 만료된 뒤에도 ‘흠뻑쇼’에 게스트로 참석해 “저는 피네이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처럼 개성강한 여가수들을 특급 가수로 도약하게 만드는 제작자 싸이와 음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는 평가를 받는 화사의 만남이 어떤 특급 시너지를 발휘할지 관심사다.

2014년 그룹 마마무로 데뷔한 화사는 솔로곡 ‘멍청이’, ‘마리아’ 등으로 그룹과 솔로활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빼어난 보컬 능력은 물론, 외부의 시선에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퍼포먼스로 젊은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강한 인상과 달리 타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배려하는 진중한 모습이 숨어있다는 전언이다. 화사의 측근에 따르면 그는 소속사 이적 뒤 신중하게 신보를 준비하며 프로듀서 싸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고 있다고 한다. 가요계에서 가장 강한 개성을 선보였던 두사람의 만남이 9월 가요계에 어떤 핵폭탄급 위용을 드러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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