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꼭 필요한 보강이지만 완전 영입할 여력은 없다.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의 30일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피오렌티나와 모로코의 수비형 미드필더 소피앙 암라바트를 임대로 데려오는 안을 놓고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임대로 영입한 뒤 한 시즌을 마치면 1년 후에 완전 영입을 추진하는 방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구단이 자신들의 수익에 맞춰 운영하지 않을 경우 클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들어 반영하고 있다. 맨유가 암라바트를 완전 영입할 경우 FFP 규정을 위반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는 암라바트를 반드시 데려와야 할 선수로 보고 있지만 재정 상황이 여의찮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암라바트의 시장 가치는 3000만유로(약 434억원)에 불과하다. 프리미어리그의 ‘거품’을 고려할 때 그리 비싼 금액은 아니다. 이 정도 금액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맨유의 현재 상황은 심각해 보인다. 평소 맨유가 선수 영입 관리를 얼마나 못했는지 바로 보여주는 사례다.

맨유는 지난 몇 년간 선수 영입을 위해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었다. 2019년 해리 매과이어를 데려오는 데 8700만유로(약 1258억원)를 지출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에 6500만유로(약 940억원)를 썼다. 2021년에는 제이든 산초 8500만유로(약 1229억)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안토니 영입에 1억500만유로(약 1518억원)를, 카세미루에 7000만유로(약 1012억원)를 썼다. 올여름에도 라스무스 회이룬을 데려오기 위해 7500만유로(약 1085억원)를 내놨다.

하지만 영입한 금액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선수를 보내지는 못하고 있다. 당장 해리 매과이어를 처분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비싼 돈을 주고 데려온 카세미루는 이번시즌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했고, 산초도 이적료에 비해 활약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현재 맨유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카세미루가 1~3라운드를 통해 불안한 모습을 보여 맨유 레전드인 개리 네빌도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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