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한화 이진영이 최악의 흐름에서 팀을 살린 소감을 전했다. 8회 동점을 허용하며 연패 악몽이 이어지나 싶었지만 9회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타 주인공이 된 이진영이다.
이진영은 2일 잠실 LG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7회까지 3-0으로 리드했던 한화는 8회 장시환이 박해민에게 동점 3점포를 맞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9회 고우석을 상대로 선두 타자 이원석이 좌전 안타, 최재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정은원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에서 이진영이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진영의 한 방으로 5-3으로 다시 한화가 리드했고 9회말 박상원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달 19일 대전 KT전부터 시작된 8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이진영은 9회 적시타 순간을 두고 “고우석 선수의 공이 직구도 변화구도 워낙 빨라 타이밍이 늦으면 못 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따로 변화구를 노리지는 않았다. 직구에 반응하다 나도 모르게 한손을 놓으며 타격했는데, 운 좋게 좋은 코스로 빠져나가 안타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연패 중이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는 팬들 덕분에 선수들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패가 길었던만큼 다시 연승을 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6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한 리카르도 산체스는 “준비 과정이 굉장히 좋았다. 오늘은 특히나 각 구종이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잘 됐다”며 “포수 박상언의 리드 또한 정말 좋았다. 내가 어떤 공을 던지길 원하는지 잘 알고, 자신감 있게 리드해줬다. 그런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지키고 있으면 투수에겐 정말 큰 힘이 된다”고 박상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덧붙여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고, 승리 투수가 된다는 건 투수 혼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승부욕이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매 경기 이기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남은 시즌, 10승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점을 건넸다.
마지막으로 산체스는 “입단하고 처음부터 했던 말이지만, 한화 이글스 팬덤은 정말 좋다. 팬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집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100프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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