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기자] 잠실구장을 덮친 강한 비구름으로 수원으로 이동하면서 두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비구름이 빠르게 지나갔고 그라운드 크루들이 신속하게 젖은 그라운드를 정비해 경기가 재개됐다. 삭제될 수 있었던 황재균의 2000안타, 박병호의 시즌 12호 홈런, 문보경의 8호 홈런도 살아났다.
5일 수원에서 열린 KT와 LG의 시즌 11차전. 3회까지는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LG가 2회초 문보경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가운데 펜스 상단을 때리는 홈런을 친 문보경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1사 3루에서 문성주의 2루 땅볼에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아 2-0이 됐다.
KT도 반격했다. 2회말 선두 타자 박병호가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자 LG는 3회초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 그리고 오지환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만루 찬스에서 허도환이 희생 플라이. 이어 문성주의 3루 땅볼에 문보경이 득점해 4-1이 됐다.
KT는 3회말 다시 LG를 추격했다. 선두 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 무사 2루에서 황재균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2사 1, 2루로 득점 찬스를 이어갔고 대타 강백호가 타석에 섰다. 40일 만에 다시 1군 무대에 선 강백호는 최원태의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이 종료되기에 앞서 강한 바람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태풍이 온 것처럼 폭우가 내렸다. 오후 7시 44분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고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깔렸다.
방수포를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정도로 강한 바람과 비가 수원케이티 위즈파크를 덮쳤다. 그라운드는 순시간에 물이 고였다.
하지만 8시 20분경 구름이 지나가며 비가 그쳤다. 8시 30분부터 경기 재개 준비에 들어갔고 수원KT위즈파크 그라운드 크루가 방수포 위에 고인 물을 걷어내고 방수포를 접었다.
결국 경기가 재개됐다. KT는 이상동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경기가 재개되며 모든 기록이 유지됐다. 황재균은 우타자 역대 6번째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9번째 2000안타 1000타점 1000득점 이상 기록. 역대 2번째 2000안타 1000타점 1000득점 200도루도 달성했다. 우천으로 이날 경기가 노게임 선언 됐다면 대기록 달성 시점도 미뤄졌으나 경기가 재개되면서 대기록이 고스란이 남았다.
4-2 LG가 리드한 상황에서 오후 9시 27분 4회초가 시작됐다. KT는 이상동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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