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카디프=장영민통신원·박준범기자]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 있는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웨일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재는 3월 A매치를 치른뒤 6월에는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그리고 9월 A매치에 함께하게 됐다. 이날 김민재의 파트너는 김영권이 아닌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이었다. 3선에도 정우영(알 칼리즈)가 아니라 박용우(알 아인)가 배치됐다. 그만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멤버가 다소 바뀌었다.

김민재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6월 A매치에는 내가 빠졌었고, 그동안 선수가 많이 바뀌었다. 맞춰가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대표팀이 원정에서 A매치를 치른 건지난 2018년 3월 이후 5년 만이다. 김민재,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등 유럽파들은 시차 적응이 필요없지만 K리거들과 중국 무대에서 뛰는 강상우(베이징 궈안) 등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김민재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유럽 원정에서 경기를 하는 게 오랜만이다. 선수들도 어려워 한다”라며 “실점하지 않은 건 좋게 생각하고, 당연히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좋은 모습 보였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다. 다음 경기에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2패로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과정을 내세우고 있으나, 역대 외국인 감독 중에 5경기에서 1승도 하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다. 김민재는 “(승리해야 한다는) 부감감은 전혀 없다. 우리만의 경기를 해야 하고, 클린스만 감독님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그걸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