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반전의 디딤돌을 놓은 울산 현대가 리그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느냐,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가 턱밑까지 추격하느냐.

운명의 주말 K리그1 31라운드가 펼쳐진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오름세를 탄 ‘디펜딩 챔프’ 울산은 최근 리그에서 기세가 꺾였다. 지난 7월8일 포항전 1-0 신승 이후 치른 9경기에서 단 2승(3무4패)에 머물렀다. 그 사이 포항은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기록, 정반대 기세를 보였다.

여름 초기만 하더라도 울산을 따라잡을 팀이 없어 보였는데 포항이 승점 6 차이로 좁혔다. 울산은 19승5무6패(승점 62)를 기록 중이고, 포항은 15승11무4패(승점 56)다.

무엇보다 울산은 K리그 우승 도전 길목에서 포항과 악연이 있다. 지난 2013년과 2019년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덜미를 잡혀 우승컵을 놓쳤다. 포항이 ‘킹메이커’로 불린 배경이다.

그래서 울산 팬은 포항의 추격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

울산과 포항은 나란히 24일 31라운드에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수원FC와, 포항은 대구FC와 각각 맞대결한다. 상대팀 모두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수원FC는 10위(승점 29)에 머물러 있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하다. 11위 강원FC(승점 24)와 승점 차가 5에 불과하다. 대구도 4위(승점 44)에 매겨져 있지만 파이널B에 해당하는 7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3)와 승점 차가 겨우 1이다. 한마디로 31라운드를 놓치면 파이널A를 장담할 수 없다.

주춤한 울산은 주중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통해 반전했다. 지난 19일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조별리그 첫판에서 침묵하던 마틴 아담(헝가리)이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3-1 완승했다. 지난 16일 대전하나시티즌전(1-1 무)에서는 그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에겐 최근 2경기가 팀 분위기를 바꿀 계기가 됐다.

울산이 반전 흐름을 리그로 옮기면서 독주 체제에 다시 시동을 걸지, 포항에 추격을 허용할지, 이번 주말 K리그1 상위권 경쟁에 가장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과 포항은 오는 30일 3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31라운드는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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