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출발이 좋다. 이대로라면 금메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물론, 아직은 베일에 싸인 중국의 기량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아시안게임 버전) 종목에 출전한 한국대표팀이 1라운드 전체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회 1라운드 C조에서 코스돌파 총합시간 47분28초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적어낸 기록은 홍콩과 대만을 제치고 1라운드 전체 1등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게임 버전은 그동안 우리가 알았던 최후의 한 팀이 살아남을 때까지 경쟁했던 것이 아니다. 올림픽 정신을 계승해 대인 사격요소가 제외되는 대신 ‘스카이다이빙과 오프로드 레이싱, 사격’ 등의 재미를 더한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4명으로 이뤄진 4개 팀이 차량을 몰고 정해진 코스를 돌면서 팀워크와 사격실력을 겨뤄 가장 빠른 시간에 통과하는 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총 4세트를 진행한 시간을 모두 더해 순위를 매긴다.

앞서 우리 태극전사들은 지난 6월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항저우AG 공식 사전대회인 ‘로드 투 아시안게임(RDAG) 2022’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버전으로 대회를 치렀다. 처음이었지만 참가한 24개국 중 최종 4위에 올랐다. 이날 대만(48분21초), 홍콩(48분52초)을 제치고 전체 1위다. 다만, RDGA 우승을 차지한 중국은 1라운드를 거치지 않고 바로 16강에 진출하면서 아직 중국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은 RDAG에서 적은 기록을 대폭 줄이면서 금메달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RDAG에서 한국의 최고 기록은 56분44초였는데, 9분 가까이 단축시킨 셈.

경기 후 만난 윤상훈 감독은 “사실 상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가늠하기 힘들었다. 오늘 첫 경기를 해보니 예상했던 실력인 것 같다”며 “조 1위로 올라갔는데 결승까지도 문제없이 올라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시나 중국이 변수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함께 연습하면서 실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 역시나 이것도 금메달을 위한 중국의 텃세 아닌 텃세다.

윤 감독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연습과정에서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그런데 중국은 아직도 정보가 없다. 내일 열리는 16강 경기부터 중국의 랩타임을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드라이버 역할을 맡아 팀원들을 이끌었던 ‘씨제’ 최영재는 “국가대표로 첫 출전이다 보니 많이 떨렸다. 첫 경기를 치르고 난 후에는 부담감이 줄어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세 번째 랩에서 실수가 있어서 아쉬웠는데 그 부분만 고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