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역사적인 ‘금빛낭보’다. 유비·장비 말고 우리네 관우가 결국 일냈다. 1979년생, 올해 만 44세의 김관우가 ‘베테랑’의 관록을 뽐내며 대한민국 e스포츠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 선수단 최고령자의 금메달이다. ‘노장은 살아있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했다.

김관우는 28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e스포츠 ‘스트리트파이터5’ 종목 결승전에서 대만 내전을 뚫고 올라온 샹 위린에 ‘승·패·패·승·승·패·승’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한국 e스포츠의 첫 금메달 획득이다.

이날 김관우는 자신의 시그니처 픽인 베가를 선택했고 샹 위린은 루시아 모건으로 맞섰다. 1세트 김관우가 첫 라운드를 내줬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라운드를 연달아 가져오며 먼저 웃었다. 샹 위린은 1세트 루시아로 패한 후 2세트에 루크 설리반을 꺼내들었다. 역시나 루크의 달인이었다. 샹 위린은 한 번의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2세트를 가져가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관우는 3세트에서 첫 라운드를 내주고 두 번째 라운드를 가져왔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패하며 3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김관우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4세트를 가져오며 다시금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금메달까지 두 세트를 먼저 이기면 된다. 이때 샹 위린은 다시 루크에서 루시아로 캐릭터를 교체했다.심기일전한 김관우는 5세트 첫 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가져갔고 결국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제 금메달까지 마지막 한 세트가 남은 상황.

이때 관중석은 “짜요”와 “김관우”를 외치는 팽팽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샹 위린은 6세트 다시 루크를 꺼냈고, 또 한번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7세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김관우는 초반 공격적 플레이로 첫 라운드를 가져온데 이어 두 번째 라운드마저 가져가며 금메달 획득에 마침표를 찍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