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중국이 아시안게임 야구 역사를 썼다.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잡았다. 짜릿한 승리. 이로 인해 한국은 졸지에 상황이 꼬이게 됐다. 일본전 선발이 유력한 곽빈(24) 때문이다.

한국은 3일 오후 1시(한국시간)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 라운드 최종전 태국과 경기에서 17-0, 5회 콜드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 라운드를 2승 1패로 마쳤다. 2일 대만에 패하면서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라간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제1구장에서 A조 최종전 중국과 일본이 붙었다. 이 경기에서 중국이 일본을 1-0으로 잡았다. 역대급 파란이다. 중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처음으로 이겼다.

일본이 타선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는 했지만, 중국에게 덜미를 잡힐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다. 한국도 일본이 A조 1위를 하고, 중국이 2위로 올라올 것이라 내다봤다. 결과는 반대다.

이제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먼저 만나고, 다음 중국과 상대한다. 날짜로는 5일 일본전, 6일 중국전이다. 시간은 모두 오후 1시로 같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구상이 엉킨 면이 있다. 선발 운영이다. 일단 1일 원태인이 나섰고, 2일 문동주가 투입됐다. 곽빈이 없었다. 등에 담 증세가 생기면서 등판이 어려웠다. 대만전 선발로 곽빈이 예상됐으나, 문동주가 나선 이유다.

정상적이라면 일본전에 곽빈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몸 상태 회복이다. 이 측면이라면, 일본을 6일 만나는 쪽이 나을 뻔했다. 4~5일 이틀을 쉬면서 확실히 회복되는 것을 기다릴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일본을 잡고 조 1위가 되면서 당장 5일 일본과 붙게 됐다. 회복 시간 하루가 줄었다. 중국도 경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무래도 일본을 더 조심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더 강한 투수를 일본전에 대기시켜야 한다.

만약 5일 경기에 곽빈 등판이 어렵다면 상황이 단단히 꼬인다. 2일 대만전에서 짧게 던졌던 박세웅이 있고, 1일 홍콩전 선발로 나서 4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온 원태인도 불펜 대기가 가능해 보인다. 장현석까지 붙여서 물량전으로 갈 수도 있다.

곽빈이 안 된다고 할 경우 낼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써야 한다. 물론 곽빈이 정상 등판이 가능하다면 최상이다. 그러나 담 증세가 의외로 오래갈 수도 있다. 운동선수에게 더 민감한 부분이다. 아예 곽빈을 푹 쉬게 하고, 결승전에 맞춰서 준비할 수도 있지만, 이는 모험이다.

중국이 일본을 잡으면서 한국과 일본이 1패씩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대만과 중국은 1승씩 챙긴 상태로 시작. 의외로 이쪽은 또 나쁘지 않은 부분이다.

일단 한국은 일본과 중국을 모두 잡고 봐야 한다. 대만은 중국과 일본은 차례로 만나는데, 역시나 다 이기면 3승으로 결승행이다. 그러면 한국과 대만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역시나 1패가 있는 일본도 슈퍼라운드에서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5일 한국에 패하면 2패가 되면서 결승 진출은 어려워진다. 중국은 대만-한국을 상대로 최소 1승은 해야 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여차하면 한국-대만-중국이 모두 2승 1패로 물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TQB(Team‘s Quality Banlance)를 봐야 한다.

다른 것 없다. 한국은 어찌 됐든 일본을 잡아야 하고, 중국도 눌러야 한다. 가장 강한 투수인 곽빈을 일본전에 투입하고 싶다. 여의찮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중국이 일본을 잡으면서 ‘하루’가 사라진 것이 아쉽게 됐다. 꽤 큰 변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