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장기간 뛴 ‘명수비수 출신’의 리오 퍼디낸드(45·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2연패한 친정팀에 쓴소리했다.
TNT스포츠 해설가로 활동 중인 그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2023~2024시즌 UCL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맨유가 2-3 역전패하자 “뜨거운 나이프가 버터를 자르듯이(아주쉽게)”라며 친정팀이 손쉽게 무너진 것을 비판했다.
맨유는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3-4로 졌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모두 패배, 조 최하위(승점 0)에 머물렀다.
특히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전반 17분 선제골을 넣고 1-1로 맞선 후반 22분 두 번째 골을 넣는 등 활약했다. 그럼에도 후반 26분 갈라타사라이의 무하메드 케렘 아크튀르콜루에게 동점골을, 후반 36분 마우로 이카르디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했다.
퍼디낸드는 “이것은 챔피언스리그이지, 학교 축구가 아니다”라며 “선수들은 위치 및 공간 인식의 부족을 노출했다. 이 수준에서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막판 수비 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뻥뻥 뚫린 것에 안타까워한 것이다.
특히 이카르디에게 결승골을 내줄 땐 수비 뒷공간이 허무하게 뚫렸다.
퍼디낸드는 “경기장 한가운데서 뒹굴고 있는 선수가 있다”며 “이카르디는 홀로 중간에 있었다. 수비진은 늘 위험을 예상해야 한다. 공이 우리에게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늘 ‘만약’이라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고 했다.
맨유는 이날 2-2로 맞선 후반 32분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패스 실수 때 카세미루가 무리한 태클로 상대를 넘어뜨렸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비록 수적 열세를 떠안았지만 퍼디낸드는 결승골을 내주는 과정에서 라파엘 바란, 빅토르 린델뢰프 등 최후방 수비에 앞서 중원서부터 허술한 위치 선정과 방어로 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모습이 맨유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이례적으로 퍼디낸드는 친정팀의 수준을 ‘학교 축구’라고 비판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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