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1인자는 누가 될까. 결전이 곧 시작된다. 한국 육상의 희망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금빛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상혁은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대회 높이뛰기 결선을 치른다. 지난 2002 부산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이진택이 금메달을 차지한 후 21년 만에 도전이다.

일단 컨디션은 좋다. 지난 예선에서 2m15cm를 한 번의 도약으로 가볍게 성공하며 결선에 올랐다. 도약할 때 느낌도 나쁘지 않게 잡혔다. 이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는 일만 남았다. 예선 직후 만난 우상혁은 “예선에서 나쁘지 않게 (도약)느낌이 잡혔다. 이제 파이널에 온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실외는 물론 실내 대회까지 연거푸 우승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항저우에 입성하기 전에 소화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2m35를 넘어 우승했다. 그만큼 실력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다.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3연패를 비롯해 우상혁이 4위 한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현역 최고 점퍼’ 중 한명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당시 우상혁은 2m28cm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의 올해 최고 기록은 2m35cm, 바르심은 2m36cm다. 결선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수 있다. 5년 전과 비교해 현재 우상혁의 실력과 입지는 크게 달라졌다. 이번에야 말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의 아쉬움을 딛고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우상혁은 “결선에서 모든 힘을 집중하려고 한다. 대회를 즐기면서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다”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렇다고 금메달만 너무 생각하면, 힘만 들어가고 원하는 기술이나 자세 등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 힘을 빼고 뛰는 게 아직 어렵지만 최대한 그렇게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상혁과 바르심의 금빛승부는 2시간 후 시작된다. 누가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1인자’로 뛰어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