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큰 선물 받았으니 팬에게도 큰 선물 해야죠.”
롯데 이종훈 감독대행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소속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 대행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세 명이나 금메달 영광을 누렸으니 팀 입장에서는 좋은 것 아니겠는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박세웅과 나균안, 윤동희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선발투수도 제몫을 했지만, 특히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윤동희는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금메달 획득에 이바지했다. 이 대행은 “(윤)동희는 또래 선수에 비해 콘택트 능력이 빼어나다. 상황 대처 능력도 좋다. 유인구에 속지 않는 선구안도 있어,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윤동희는 레그킥으로 힘을 모으는 유형인데, 7일 치른 대만과 결승전에서는 토탭으로 변화를 줘 빠른 공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메달 획득으로 가는 여정에 윤동희의 활약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금메달 영광을 누렸지만, 팀으로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사실상 탈락했는데, 아시안게임 기간 팀 밸런스가 나쁘지 않아 태극전사 삼총사의 빈자리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 대행 역시 “선발 투수 두 명이 빠진 팀이 또 있는가?”라며 “대체 선발까지 세 명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들이 정말 고생 많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메달 획득으로 큰 혜택(병역 면제)을 받았다. KBO리그와 롯데를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할 것”이라며 “(윤)동희는 오늘(8일) 저녁 입국 후 곧바로 서울 숙소에 합류한다. 내일(9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투수들은 컨디션을 체크한 뒤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대회를 통해 큰 경험도 쌓았고, 금메달 획득으로 자신감도 얻었으니 남은 시즌 팬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이언츠맨’이 돼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 대행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건 프로 선수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