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폐막한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를 획득하며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결과를 떠나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선사한 대한민국 모든 대표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간 보여준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가 됐다. 특히 지난 7일 치러진 야구와 축구 경기에서 대만과 일본을 나란히 꺾고 동시에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수많은 역경을 불꽃 투혼으로 이겨낸 대표팀과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파견된 의료진과 소방관들의 숨은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

모든 운동선수가 그렇겠지만 특히 국가대표 선수의 경우는 부상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온몸을 불살라 태극마크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부상과 그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건 모든 국가대표 선수의 숙명이다.

이런 선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이들이 바로 파견 의료진들이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 선수(21.삼성생명)가 지난 7일 여자 단식에서 중국의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파견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와 헌신 덕분이다. 1세트 중 안세영 선수는 오른쪽 무릎을 바닥에 부딪치며 부상을 당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안 선수는 1세트(21-18)를 겨우 승리했지만 지속된 통증으로 고전 끝에 2세트(17-21)를 내줬다. 하지만 안 선수는 투혼을 발휘해 결국 3세트(21-8)를 따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숙명의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한 축구 대표팀 뒤에도 승리의 숨은 공로자인 의료진이 있었다. 차이고 넘어지고 찍히고 부딪히는 일이 다반사인 축구 경기는 부상이 잦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대표팀 경기는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도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상대의 팔꿈치 가격과 거친 태클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후반 17분 엄원상이 상대의 거친 백태클에 쓰러지며 발목 부상을 당했다. 이후 코칭 스태프에 업혀 가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스럽게도 엄원상은 의료진의 헌신 덕에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다. 결국 엄원상은 일본과의 결승 후반전에 투입돼 상대 진영을 휘저으며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는 데 일조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 세계에 입증한 셈이다.

한편, 소방청과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이번 대회에 소방관과 의료진을 각각 파견했다. 파견된 소방관은 가기혁(40) 수도권119특수구조대 소방위 등 총 2명으로 이들은 국내 여행객과 현지 교민의 안전을 책임졌다. 또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호중(응급의학과) 교수는 의료지원 팀장을 맡아 의료진을 진두지휘하며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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