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영종도=김경무 전문기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영광을 차지한 황선홍호가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24살 이하(U-24)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입국장에 들어선 뒤, 꽃다발과 플래카드를 든 여성 등 수백명의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남자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 쾌거를 새삼 실감했다.

팬들은 특히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과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이 등장하자 “이강인~이강인~”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황선홍 감독은 “훌륭한 선수, 훌륭한 스태프와 같이해 정말 행복한 대회였던 것 같다. 좋은 추억을 쌓은 대회가 아니었나, 국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덕에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선수들에게 많은 칭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대대적 환영 분위기에 대해 “적응이 잘 안된다. 매일 비난만 받다가 환영받으니 생소하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많은 환영받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고, 선수들과 지원스태프, 코칭스태프가 삼위일체가 돼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축구 스타일과 관련해서는 “한 사람을 이용해서 축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어울림 축구를 강조했다.

어느 경기가 고비였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우즈벡과의 경기가 아니었나 한다. 우리가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를 주도하고 했는데, 우즈벡 스타일이 직선적이고 파워풀하기 때문에 그 스타일에 말려서 힘든 경기였다. 그 고비를 넘기고 나서는 우승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답했다.

일본과의 결승 선제 실점에 대해서 황 감독은 “아찔했다”며 “근데 심리적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강조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백승호 등이 중심을 잡아줘서 제 페이스를 찾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줬다”고 했다.

8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른 정우영에 대해서 그는 “그런 놀라운 결정력이 있는지 몰랐다. 계속해서 그런 결정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강인을 파리올림픽에 데려갈 것이냐는 물음에 황 감독은 “해당 연령대는 다 데려가고 싶다. 강인이한테 도장을 안 받았으나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강인의 답변에 대해선 “물음표다. 확실한 대답은 안 해주더라. 모르겠다”고 했다

파리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묻자 황 감독은 “준비를 잘 해야 한다. 협회나 연맹에서 도와줘야 한다. 일본이나 우즈벡은 3년이나 준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는 몇번 소집 안되는데 그것도 차이가 있다. 우리가 열심히 준비할 수 있게 서포팅이 필요하다.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우리가 1월 동계훈련할 때 2~3주 훈련할 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뤄지지 않는다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 구단이나 연맹 차원에도 도움 줬으면 한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