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대한테니스협회 제28대 회장 보궐선거에 전 회장 2명을 포함해 3인이 출마했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과 21일 회장 후보자 등록기간 중 예종석(70) 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를 비롯해, 곽용운(63) 제27대 회장, 주원홍(67) 제26대 회장이 차례로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최근 배임 의혹 및 협회의 독선적 운영 논란을 빚어온 정희균 제28대 회장이 지난 9월 초 자진사퇴함에 따라 실시하게 됐다.

테니스협회는 일요일인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센터코트내 협회 2층 회의실에서 정해진 선거인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한 뒤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3인의 후보는 등록 순서에 따라 각각 1, 2, 3번의 기호를 받게 됐다.

예종석 명예교수는 정희균 전 회장이 지난 5월 협회 부회장으로 영입한 인물로, 정 회장 사퇴 이후 회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돌연 사퇴했다. 테니스와는 거의 무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곽용운 27대 회장은 YJ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테니스 선수(마산고→건국대) 출신으로 미국에서 골프 관련 일을 하다가 들어와 회장이 된 바 있다.

그는 회장 재임시 육사코트 운영권 문제로 ㈜미디어윌 측의 소송에 휘말려 패소하면서, 대한테니스협회에 애초 60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한 장본인이다.

테니스협회 관계자는 23일 현재 미디어월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원홍 26대 회장은 미디어윌 고문으로 과거 이형택·조윤정·박성희 등을 발굴해 한국 테니스 레전드로 키워낸 지도자 출신이다. 지난 28대 회장 선거에서 패한 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섰다.

앞서 테니스협회 지방 회장들로 구성된 대의원들 중 12명 정도가 주 전 회장이 위기에 빠진 협회 사태를 해결할 적임자로 꼽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명이 더 출마하면서 3파전이 됐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