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프랑스 리그1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로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주말 리그 경기, 이어지는 평일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와 르 파리지앵의 3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은 4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몽펠리에와의 2023~2024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두 매체 모두 이강인을 후보로 분류했다. 레퀴프의 경우 이강인이 비티냐를 대신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지만, 기본 선발 라인업에는 비티냐의 이름을 올렸다.

현지 언론 예상이 맞는다면 이강인은 8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리는 AC밀란과의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경기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시즌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포지션에 걸쳐 폭넓은 로테이션을 단행한다. 킬리안 음바페 정도를 제외하면 공격, 미드필드 쪽의 나머지 선수들은 연속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지난 두 경기만 봐도 음바페와 워렌 자이르 에메리를 제외한 대다수의 선수가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면 다음 경기에는 벤치에 앉는 패턴을 반복했다. 상대에 따른 전술 변화, 여기에 체력 안배 등을 이유로 선수를 다양하게 기용하고 있다. 이 공식에 따르면 이강인은 밀라노 원정에서 베스트11에 들어갈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달 26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짧은 시간을 뛰고도 이적 후 데뷔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음바페와 콤비를 이뤄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다. PSG는 리그1보다 챔피언스리그에 힘을 주는 팀이다. 리그1의 경우 경기 수가 많아 지금 당장 미끄러져도 만회할 여지가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PSG가 속한 F조는 ‘죽음의 조’다. PSG뿐 아니라 AC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강호들이 포진하고 있다. PSG는 2승1패 승점 6으로 1위에 올라 있지만 도르트문트와 뉴캐슬이 나란히 4점으로 추격하고 있다. AC밀란은 2점으로 최하위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PSG전에 전력투구할 게 분명하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AC밀란도 매 경기 100% 전력을 발휘해야 한다.

만약 이강인이 몽펠리에전을 건너뛰고 AC밀란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봐야 한다. 비중이 더 큰 경기에서 엔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는 것만큼 확실한 호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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