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서울시장애인체육회 김동훈(28·예금보험공사)이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각유도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6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시각유도 남자–73kg(J2)에 출전한 김동훈은 전남 윤상민과 경북 방성현을 모두 주특기 양팔 엎어치기로 물리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음날 개최된 단체전 4강에서는 경기의 이민재를 만났다. 평소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둘의 승패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연장전까지 간 경기는 김동훈의 승리, 역시나 시원한 엎어치기 한판승이었다.

그렇게 김동훈이 멋진 승부를 선보였으나 서울은 경기에 2-3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5위에 그친 김동훈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당시 패자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 우흐쿤 쿠란바예프를 만났다.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66kg)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적극적으로 기술을 시도했다. 그러다 순식간에 감아치기 기술에 당하고 말았다. 아쉬운 절반패로 동메달을 놓쳤다. 유도는 3, 4위를 가리지 않고 공동 3위를 시상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유도를 시작한 김동훈은 2021년 장애인 유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무서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2022년 4월 세계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유도 월드 그랑프리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며 국제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말수가 적어 별명이 ‘곰’이라는 김동훈은 “지난 8월 영국에서 열린 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 때 손목을 다쳤다. 재활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12월 일본 유도 그랑프리 대회도 준비해야 하고, 파리패럴림픽 출전 점수 확보를 위해 내년 5월까지는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했다.

하루에 7~8시간의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하며 패럴림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동훈이 멋진 엎어치기로 파리에서도 메달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