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출루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

KT 이강철(57) 감독이 한국시리즈 3차전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확’ 바꿨다. 리드오프는 배정대(28)가 맡는다. 정규시즌 때 LG에 강했다. 1~2차전에서도 좋았다. 배정대도 각오를 다졌다.

KT는 10일 오후 6시30분 수원KT위즈파크에서 LG와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1승 1패 상황에서 맞이하는 3차전. 이기면 우승으로 가는 길을 크게 넓힐 수 있다. 역대 1승 1패 상태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8.2%(17번 중 15번)에 달한다.

라인업이 나왔다. 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앤서니 알포드(좌익수)-오윤석(2루수)-조용호(우익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은 웨스 벤자민이다.

1~2차전에서 공격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에 순서를 확 바꿨다. 박병호와 장성우가 4~5번인 것만 같다. 앞쪽에 배정대-김상수-황재균이 배치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배정대는 LG에 강한 선수다. 정규시즌 LG전에서 타율 0.429, 1홈런 8타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595, OPS 1.052를 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좋다. 1차전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2경기 6타수 3안타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도 타율 0.375, 2홈런 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750, OPS 1.250으로 날았다. 시리즈 MVP급 활약을 펼쳤다.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공포의 8번 타자’에서 1번 타자로 올라섰다.

배정대는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 내가 LG전에 좀 강했는데, 감독님께서 그 부분도 고려하신 것 같다. 출루 많이 하면서, 찬스가 오면 타점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LG 투수들을 오랜만에 본다. 2차전 때는 불펜이 계속 나왔다. 쉽지 않은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정규시즌 때 계속 상대했던 투수들이다. 그 기억을 잘 떠올리겠다. 그러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2차전에서 4-0로 앞서다 4-5로 패했다. 아쉬움이 남을 법했다. 이에 대해 “물론 아쉽다. 타자들이 점수를 더 냈으면 이길 수 있었다. 투수들에게 미안하다. 플레이오프부터 하고 있다. 경기수가 있으니까, 투수들도 한 번은 맞을 때가 됐다고 본다”고 짚었다.

3차전에 앞서 컨디션 관리에도 힘썼다. “상당히 피곤하더라. 2차전을 쳐서 그런 것인지, 중압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피곤했다. 휴식일에 잠을 오래 잤다. 단, 너무 누워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밖에 나가서 조금 걸었다”고 말했다.

LG 선발이 임찬규다. 올시즌 KT에 약했다. 정규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으나 KT전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6.61이다.

배정대는 “임찬규 선수 상대로 잘 친 선수들이 있다. 우리 선수들을 믿겠다. 출루해서 팀 득점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어차피 야구는 똑같다. 투수가 던지고, 타자가 치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팬 이야기도 했다. 지난 2004년 10월22일 이후 6958일 만에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다. 수원KT위즈파크 개장 후 첫 한국시리즈 경기이기도 하다.

배정대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원에서 포스트시즌을 했다.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그때 기억을 살려서, 좋은 결과 내도록 하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결과도 잘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