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KT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30)이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LG를 상대했다. 올시즌 LG전 최다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벤자민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세 번째 등판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나섰다. 5이닝 3실점-5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선발의 몫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만났다. 정규시즌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팀이다. 5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찍었다. 5번 가운데 4번이 퀄리티스타트(QS)다. 8이닝 무실점, 7이닝 1실점도 있었다.
이 모습을 가을에도 이어가고자 했다. 1승 1패 상태에서 3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이 무려 88.2%(17번 중 15번)에 달한다. 어느 때보다 벤자민의 호투가 필요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초반부터 위기가 닥쳤다. 2회까지는 실점 없이 잘 막았다. 3회 피홈런 하나에 울었다. 그것도 스리런을 맞았다.
4실점 4자책은 올시즌 LG전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정규시즌에서 5실점 경기가 한 차례 있기는 했다. 그때 자책점은 딱 1점이었다. 자책점 기준으로 최다는 1점이었다. 하필 최다 실점이 한국시리즈에서 나오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5이닝 3실점이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LG전에 워낙 강했기에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타선 덕분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말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 홍창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박해민에게 희생번트를 줘 1사 2루가 됐다. 시작부터 위기. 실점은 없었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후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투아웃이 됐다. 문성주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선행주자를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3회초에는 다시 위기가 있었다.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았다.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에 몰렸다. 김현수를 1루 땅볼 처리했지만, 그 사이 주자들이 진루해 2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일격을 당했다. 오스틴에게 좌측 폴대를 때리는 3점 홈런을 맞았다. 카운트 1-2의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몸쪽 하이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이게 덜 높았다. 타자가 치기 좋은 코스로 향하고 말았다. 결과는 3점포. 스코어 0-3이 됐다.
오지환에게 다시 우측 2루타를 맞아 2사 2루가 계속됐다. 문보경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힘겹게 3회초를 마무리했다.
4회초는 실점 없이 넘어갔다. 박동원에게 볼넷, 문성주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며 1사 2루가 됐다. 다시 득점권 위기.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홍창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초 박해민을 2루 땅볼로,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오스틴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문보경에게 좌측 안타를 맞았다. 이때 KT 벤치가 움직였다. 벤자민을 내리고 손동현을 올렸다. 손동현이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맞아 최종 실점이 4점이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