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강예진기자] “이겨야 하는 경기라, 공격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중거리 슛, 결정력이 좋은 선수이기 떄문에 그 부분에 기대를 건다.”

박진섭 부산 아이파크 감독은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충북청주를 만나기 전 ‘169일 만에’ 라인업에 든 미드필더 이승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날 부산이 승리하면 K리그2 우승은 물론 K리그1로 다이렉트 승격이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 라마스와 김찬, 페신이 스리톱을 구성한다. 김정환 임민혁 여름 최준이 중원을 지키고 어정원 이한도 조위제가 스리백을 꾸린다. 골키퍼 장갑은 구상민이 낀다.

직전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우승 기회가 왔지만 잡지 못했다. 0-3으로 완패하면서, 2위 김천 상무(승점 68)와 승점 간격이 1로 좁혀졌다. 패해도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지만, 박 감독은 ‘승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루틴대로 준비했다. 직전 경기서 패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전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욕심을 냈던 것 같다. 몸이 경직됐고, 플레이가 어수선했다. 선수들과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를 했다. 이기고 있을 때, 또는 지고 있을 때, 긴장을 어떻게 다루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부담감이 없을 수 없다. 박 감독은 “부담감을 완화해주려 노력했다. 평생에 한 번 오는 기회다. 더 즐기고 좋은 추억으로 남길 수 있도록 마음을 편하게 갖고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2019년 광주FC의 승격을 이끈 바 있다. 다만 오늘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고 말한 박 감독은 “그때는 리그 경기를 남겨두고 확정했다. 오늘은 마지막까지 왔다. 그때와는 긴장감이 다르다. 준비할 때보다 경기장에 오니까 긴장은 덜 되는 듯하다”라고 털어놨다.

같은시간 김천도 홈구장에서 서울이랜드를 만난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하진 않겠다. 다만 나는 상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체크는 한 번씩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승기가 지난 6월10일 김포FC전 이후 5개월여 만에 라인업에 포함됐다. 부산 유니폼을 입은 뒤 부상 등으로 인해 재활, 그리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B팀에서 차근차근 몸상태를 살폈다. 박 감독은 “몸상태는 많이 좋아졌다”면서 “아무래도 이겨야 하는 경기라, 공격 쪽에 무게를 더 실었다. 중거리 슛, 결정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기대를 건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올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충북청주와 상대 전적은 2무다. 박 감독은 “선제실점을 했던 경기다. 수비가 강한 팀이기 때문에, 어떻게 뚫냐가 포인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맞서는 충북청주는 조르지와 유지원이 투톱을 이룬다. 피터 홍원진 장혁진이 중원에, 이승엽과 김명순이 좌우에 배치된다. 스리백은 이정택 이한샘 김원균이 지키고, 정진욱이 수문장으로 나선다.

이에 맞서는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은 “고춧가루는 내가 뿌리는 게 아닌, 선수들 몫이다”라고 웃으며 “아무래도 동기부여나 간적함은 부산이 조금 더 강하다. 하지만 멀리서 오시는 팬분들이 있다. 실망스러운 경기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20년 부산 지휘봉을 잡고 FC서울과 승강 플레이오프에 나선 적이 있다. 최 감독은 “축구인들은 투자할 수 있는 기업구단이 승격하는 게 실질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도 한 팀의 감독으로서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선수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고 이야기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