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미남재형’ 정재형이 공황장애를 고백했다.

27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는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배운 돈보다 소중한 것‍‍‍ | 개그맨 정재형 | 새롭게하소서’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유튜브 채널 ‘미남재형’을 운영하고 있는 코미디언 정재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재형은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80cm였으며, 중학교 1학년 때는 190cm였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외가 쪽이 키가 크시긴 한데, 제가 별종으로 크더라”라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명이자 자신의 별명인 ‘미남재형’에 대해 “아내가 병맛 코드 이런 걸 좋아해서 지어줬는데 사실은 ‘미친 완벽 유부남 정재형’이란 뜻이다”라고 밝혔다.

정재형은 “제가 가정에 충실하고 가정에 집중을 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안 나더라. 전에는 모델 일도 하면서 배우 일도 많이 노력을 해봤는데 잘 안 되기도 했을 뿐더러 결혼하고 나서 보니 가정이 더 소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무리 대단한 작품을 한들 지나면 잊히고, 그게 뭔가 싶을 때가 많다. 그걸 잡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바쳤는데 돌아온 건 공허함, 검은 행복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중학교 2학년 때 집안에 싸움이 잦았다며 “어머니, 아버지 싸움이 많았는데 그게 갈수록 깊어지고 그러다 보니 중3 때쯤 이혼 절차까지 가시더라. 가정에서 균열을 느끼다 보니 그때부터 좀 마음 속에 우울함이 자라기 시작했다”라고 고백했다.

선생님의 권유로 고등학교 3학년까지 배구를 했지만 대입에 실패했고, 고민 끝에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재형은 모델이 되기 위해 20kg 이상을 감량했다고 덧붙였다.

정재형은 “아르바이트를 고정적으로 하다가도 중간에 오디션이라도 발생하면 일을 못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밥을 제대로 못 챙겨 먹었다. 우유랑 빵으로 3~4달 끼니를 때웠다. 그런데 어느날 피를 토하더라”라며 폐결핵에 걸렸다고 전했다.

이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지만 코너가 오래 가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막노동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웃찾사’ 폐지 이후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잡부 일을 오랫동안 했다고도 했다.

정재형은 “대학로 공연장에서는 개그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빛이 보이지 않았다. 방송을 4주 연속 해도 150만 원에서 160만 원 정도 벌었다. 편의점 알바 하는 것보다도 덜 벌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며 “그때는 내가 저 친구랑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확 끌리진 않았다. 근데 계속 눈이 갔고 보면 볼수록 저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만남을 계속 갖고 얘기를 나눠 보니까 ‘여자 정재형’ 같더라. 가정에서 비롯된 슬픔이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결혼 후에는 크리에이터의 길을 걸었다며 “채널은 급성장을 했는데 사실은 공황장애를 겪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콘텐츠 고민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렸고 우울증도 심해졌다”라고 밝혔다. 이후 자극적인 콘텐츠를 내려놓고 맑고 좋은 콘텐츠를 찍으며 한결 편안해졌다고.

앞으로의 꿈에 대해 “제가 30만 원 있는 채로 시작해서 아내랑 결혼해서 지금까지 오고 있는데, 사실 계속 달리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는 쉬어 가는 타이밍이 와서 아내랑 여유롭게 더 좋은 것도 먹고 좋은 여행도 다니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한 “편하게 여행 다니면서 통장에 5~600만 원 꽂히는 날이 오겠지”라며 웃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