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양심선언이 화제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에서 뛰는 호날두는 2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5차전 경기에서 전반 1분 만에 주어진 페널티킥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호날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려다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런데 호날두는 주심에게 다가가 페널티킥이 아니라며 검지를 들어 올리고 좌우로 흔들었다. 주심도 이를 반영해 VAR을 실시한 뒤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느린 화면을 보면 호날두가 수비수와 미세하게 부딪히긴 하지만 반칙으로 보기엔 애매한 지점이 있다. 발을 갖다 대다가 빼는 동작도 보여 페널티킥을 주기엔 무리가 따른다. 호날두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호날두는 과거 ‘다이버’로 비판받기도 했을 정도로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액션이 큰 선수다. 득점에 관한 욕심이 강해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다소 과장된 동작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호날두가 그답지 않은 ‘양심선언’으로 화제를 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호날두의 페어플레이를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선수가 스스로 판정에 반대하며 포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간혹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호날두 같은 캐릭터에게서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1985년생으로 선수 생활 말년에 있는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서 15골을 터뜨렸고, ACL에서도 3골을 넣었다.

팀 성적도 좋다. 이날 알 나스르는 페르세폴리스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추가한 알 나스르는 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에 안착했다. 리그에서도 알 나스르는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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