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고려의 비밀병기 검차로 30만 명의 거란군을 물리친 이원종이 한순간의 방심으로 거란에 생포됐다.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7회는 지난 2일 삼수채 전투에서 거란의 허를 찌른 강조(이원종 분)가 검차진의 후방을 노린 거란의 반격 때문에 생포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수세에 몰렸던 양규(지승현 분)는 끈질긴 사투 끝에 거란군을 격퇴하며 ‘흥화진 전투’의 승기를 잡았다. 흥화진 함락 실패로 굴욕을 맛본 거란은 강조와 30만의 고려군이 진을 치고 있는 삼수채로 향했다.

거란군이 물러나자 흥화진은 고려 사람들의 만세 소리로 가득 찼다. 하지만 고려 백성에게 활시위를 당겨야만 했던 양규는 고려 포로를 화살받이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만행을 저지른 거란을 향해 “천배 만배로 돌려줄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죽은 포로의 시신을 직접 반듯하게 눕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고려의 최전방 요새를 지켜낸 양규는 고려군의 사기충천을 위해 전령을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성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거란군 때문에 난관에 봉착한 양규는 고민 끝에 봉화를 올려 흥화진 소식을 전하고자 했다 정성(김산호 분)이 적을 유인한 틈을 타 쏙새산 정상에 오른 양규는 매복했던 거란군을 무찌르고 봉화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강조는 휘하의 무장들에게 고려의 명운이 달린 삼수채 전투에 사력을 다하라고 명했다. 때마침 흥화진 전투에서 40만 거란군을 격퇴했다는 전량을 받은 이들은 두려움을 씻어내며 투지를 끌어올렸다.

날이 밝아오자, 거란의 철갑기병들은 일렬로 줄지어 있는 고려의 장방패 병들을 향해 돌진했다. 때를 기다리고 있던 고려군은 거란 기병이 진격하자 본격적인 전투를 알리는 휘각을 울렸고 장방패를 들고 있던 군사들은 검차가 나아갈 길을 만들었다.

날카로운 장창이 전방을 향해 뻗어 있는 고려의 비밀무기 검차는 거란의 기병들을 무너뜨렸다. 소배압(김준배 분)은 예상치 못한 고려의 비밀 병기에 황급히 퇴각을 결정했다. 거란을 단번에 격퇴한 강조는 이 공세로 전환, 반격해야 한다는 이현운(김재민 분)의 말을 무시한 채 여유롭게 바둑만 뒀다.

흥화진과 삼수채에서 승전보를 올렸다는 전령을 받은 현종(김동준 분)은 궁궐 앞에 모임 백성들에게 고려군이 거란군을 물리쳤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그는 양규와 강조의 가족들을 찾아가 “참으로 귀한 승전보였소. 이 모든 게 그대들의 남편과 아들들이 이뤄낸 공이요”이라고 공을 치하했다.

같은 시각, 야율분노(이상홍 분)와 아율적로(박정환 분)는 고려의 검차진 후방으로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다급히 지휘소를 찾은 장연우(이지훈 분)는 강조에게 거란의 내습을 알렸지만, 강조는 대군이 올 만한 길목은 막았다고 자만해 장연우에게 거란군을 제압하라고 했다.

거란군은 군막 앞에 있던 군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군사들과 함께 강조와 이현운이 있는 지휘소 군막으로 들이닥쳐 그를 생포했다.

흥화진 전투의 승리로 전쟁의 승기를 잡았던 고려는 강조의 생포로 앞날을 알 수 없게 됐다. 이날 ‘고려거란전쟁’ 7회는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제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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