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긍정의 신’은 경기 결과에 만족했다.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자책골을 모두 기록했다.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하프라인에서부터 페널티박스 안으로 순식간에 진입했고, 정확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분 후 희비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세트피스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잘못 걷어내는 바람에 자책골을 넣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운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31분 필 포든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손흥민은 페이스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최전방과 2선,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제임스 메디슨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담당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24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골을 돕는 간결한 패스로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토트넘은 후반 36분 잭 그릴리시에 실점했지만, 종료 직전 데얀 클루셉스키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적지에서 소중한 승점 1을 획득했다. 앞서 리그 3연패에 빠졌던 토트넘은 네 경기 만의 승점 획득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거둔 유의미한 성과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자책골까지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5명뿐이다. 2008년 애스턴 빌라전에서 케빈 데이비스, 2012년 리버풀을 상대로 가레스 베일, 같은 해 스토크 시티전에서 웨인 루니가 기록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제이콥 램지가 기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자책골을 넣은 것은 좋은 경험”이라며 웃었다.

자책골을 기록한 것은 뼈아프지만 팀이 이룬 성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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