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정다워기자] 성적대로 베스트11이 나왔다.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결과 K리그1 베스트11은 모두 파이널A 팀에서 나왔다.

특히 우승팀 울산 현대,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 지분이 컸다. 리그 1~2위 팀에서 총 9명이 나왔다.

울산에서는 골키퍼 조현우를 필두로 수비수 김영권, 설영우, 윙어 엄원상, 스트라이커 주민규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전 포지션에 걸쳐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하며 우승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조현우는 2017년 이후 무려 7연속시즌 베스트11에 꼽히는 기염을 토했다.

포항에서도 4명이 나왔다.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 미드필더 오베르단, 스트라이커 제카 등 외국인 선수 네 명이 모조리 베스트11에 들어갔다. 그만큼 성공적인 영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윙어 제르소, 광주FC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도 치열한 경쟁을 뚫고 베스트11에 포함됐다. 인천은 5위, 광주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순민은 지난해까지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올해 활약을 통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아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되고 있다. 팀 성적과 개인의 퍼포먼스가 반영된 투표 결과다.

반면 자타공인 K리그 최강팀이었던 전북은 베스트11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MVP,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등 투표를 통해 뽑는 타이틀뿐 아니라 득점상, 도움상 등 기록상 수상자도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진섭과 김진수, 조규성 등 세 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는 아예 실종됐다.

시즌 내내 부진하다 K리그1 4위에 머물렀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결과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북이 베스트11을 배출하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전북 입장에서 충격적 결과다.

K리그 명문을 자처하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에서도 베스트11은 나오지 않았다. 두 팀 모두 파이널B에 머물렀고, 시상식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서울의 나상호는 유력 후보였지만 제르소와의 경쟁에서 1.87점 차이로 밀리며 수상하지 못했다. 서울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최근 7년간 베스트11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에 머물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한 수원 삼성도 마찬가지다. 승강플레이오프로 떨어졌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베스트11에 들어간 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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