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최)민정 언니 자주 못 만나는데, 항상 저를 응원해주세요. 보고싶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스타 김길리(19·성남시청)가 시즌 4개 월드컵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뒤, 이번 시즌 결장한 여자대표팀 선배 최민정(26·성남시청)에 대한 그리움을 표했다.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2024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이틀째 여자 1500m 파이널A.

한국 여자팀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김길리는 이날 2분35초785로 맨먼저 결승선을 끊고 우승했다.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2분35초865)와 중국의 궁리(2분35초984)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김길리와 같이 레이스를 펼쳤던 서휘민(21·고려대)은 4위(2분36초744), 박지윤(24·의정부시청)은 5위(2분36초876)로 밀렸다.

김길리는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레이스를 펼치다가 결승선을 7바퀴 남기고 단숨에 1위로 치고 나갔고, 그대로 결승선을 끊었다.

김길리는 이번 시즌 월드컵 4개 대회 연속 금빛 질주를 펼쳤으며, 이날 랭킹포인트 100을 추가해 총 715점으로 여자부 종합 1위를 지켰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지난 시즌 신설된 크리스탈 글로브(종합 1위)를 획득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는데,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수상이 유력하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파이널A에서는 지난 시즌 남자부 종합 1위(크리스탈 글로브)에 빛나는 박지원(17·서울시청)이 2분16초323으로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캐나다의 윌리암 던지누와 펠릭스 루셀이 각각 2위(2분16초482), 3위(2분16초553)를 기록했다.

박지원은 이날 랭킹포인트 100을 추가해 총 556점으로 540점인 김건우(25·스포츠토토)를 제치고 남자부 종합 1위로 올라섰다.

남자 1000m 파이널A에 출전한 황대헌(24·강원도청)은 막판 추격전을 벌이며 결승선 진입 때 날들이밀기를 시도했으나 은메달(1분27초113)에 만족했다.

캐나다의 스티븐 디부아가 1분27초099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캐나다의 파그칼 디온이 동메달(1분27초302)이다.

여자 1000m에선 심석희(서울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박지원(전북도청)이 모두 파이널A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혼성 2000m 계주 파이널A에서는 한국의 마지막 주자 박지원이 마지막 바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다 네덜란드 선수의 진로를 방해해 같이 넘어졌다.

심판진은 한국의 실격을 선언했고, 네덜란드를 포함해 미국, 이탈리아가 재경기를 펼쳤는데 여기서도 미국이 실격을 당했다.

이 때문에 재경기 결과, 네덜란드가 금메달,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받게 됐다. 실격당한 한국과 미국은 새로운 룰에 따라 공동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고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가 밝혔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