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영하 10도 이하 강추위가 계속되는 12월이지만 안방은 훈훈하다. 선남선녀들의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시청자들을 찾아 잠든 연애 세포를 깨울 전망이다.
ENA, SBS PLUS ‘나는 SOLO’가 굳건히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시즌3를 맞이한 넷플릭스 ‘솔로지옥’과 묘한 현실감을 가진 MBC ‘학연’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방송 당시 과몰입을 유발한 티빙 ‘환승연애’도 세 번째 이야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세 프로그램은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다르다. ‘솔로지옥’이 화려한 외형을 가진 선남선녀가 지옥도와 천국도를 오고 가며 새로운 사랑을 찾는 데 반해 ‘학연’은 초등학교 동창생이 17년 뒤 만나 예전에 느끼지 못한 설렘을 찾는다. 반면 ‘환승연애’는 전 연인과 한집에서 생활하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콘셉트다.
◇‘솔로지옥3’ 지옥도가 두 곳, 벌써 뜨겁다.
‘솔로지옥3’ 제작진은 변화를 꾀했다. 딱히 먹을 것이 없을 뿐 아니라 마치 원시시대로 회귀한 듯 현대적인 물건이 없는 지옥도가 두 곳으로 늘었다. 이전 시즌보다 더 열악해졌다. 출연자는 ‘메기’(기존 참가자들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강한 경쟁자를 뜻하는 신조어)없이 11명부터 시작했다. 보자마자 얼마 안 돼 바로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른다. 마음이 통하는 즉시 천국도로 향한다.
다음날 천국도에 간 인물 중 서로 커플이 찢어져서 다른 지옥도에 가게 되는 방식이다. 출연자들은 지옥도 두 곳을 옮겨가며 새로운 이성과 만난다. 함께 천국도를 다녀온 이성과 다른 지옥도를 가게 되니, 더 자유롭게 플러팅을 연발한다.
지난 12일 3회까지 공개된 ‘솔로지옥3’는 반응이 상당히 뜨겁다. 특히 농구선수 출신 이관희가 독특한 매력으로 여성 출연자를 사로잡았다. 여성들 역시 적극적으로 매력 어필을 하면서 자극적인 연애 예능의 맛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시즌3에서는 시즌2의 메기였던 덱스(본명 김진영)가 패널로 합류했다. 홍진경, 규현, 한해, 이다희와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다. 유쾌하면서도 매서운 통찰이 ‘솔로지옥3’의 재미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학연’ 17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MBC 새 연애 예능프로그램 ‘학연’은 초등학교 동창 8명이 17년 만에 강원도 강릉 한 펜션에 모여 4박 5일간 새로운 연인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서로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비록 며칠이지만 과거 교제한 커플도 있다.
‘학연’의 강점은 현실적인 설정에서 오는 공감대 형성이다.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와 연인이 된다는 테마가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와닿는다. 첫사랑 혹은 짝사랑을 다시 만난다는 설렘이 강렬하다.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수월하게 불러일으킨다.
문자를 보내는 것이 유일하게 마음을 전하는 도구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풋풋함이 깔려 있다.
MC 이석훈과 유병재, 김대호 아나운서, 이은지, 가수 권은비 등 다양하 세대의 패널이 인물들의 언어와 행동을 다채롭게 해석한다. 솔직하면서도 통통 튀는 재미가 ‘학연’에 있다.
◇‘환승연애3’ X 앞에서 새로운 사랑 찾기
티빙 ‘환승연애’ 시리즈는 채널A ‘하트시그널’과 함께 가장 화제성이 높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 연인과 함께 한 별장에 모여 3주 동안 생활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전 연인과 다시 사랑에 빠진다.
전 연인이 보는 앞에서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하거나, 그 장면을 목격해야 한다는 점에서 감정의 동요가 크다.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과몰입이 커 때론 큰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메인 PD였던 이진주 PD가 이직하면서 디즈니+ ‘핑크라이’를 연출한 김인하 PD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15일 메인 예고편이 공개된 가운데 2일 만에 조회수 40만을 넘기는 등 벌써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환승연애3’는 오는 29일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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