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K팝 스타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극성팬덤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호는 필수가 됐다. 그러나 때로 스타를 보호하는 경호원들이 팬덤에게 욕설과 막말, 나아가 폭력까지 행사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하이브 소속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한 여성 팬을 거칠게 밀어 바닥에 넘어뜨리는 모습을 담긴 영상이 확산됐다.
영상 속 이 영상이 보이넥스트도어를 카메라로 촬영하자 검은색 수트를 입은 남성이 이 여성을 한 손으로 밀었다. 해당 여성은 중심을 잃고 쓰러졌지만, 폭력을 행사한 남성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넘어진 여성을 부축하지도 않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여성이 넘어지는 순간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미뤄, 넘어지는 충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에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항에서 팬들에게 반말로 소리 지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제보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세븐틴 에스쿱스가 휠체어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나오세요, 나오세요 나와!”라며 팬들에게 반말로 소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7월 &TEAM(앤팀)의 경호원도 공항에서 팬들에게 위협적으로 대하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 경호 제지한 아이유→이준호
하이브는 아티스트의 경호를 위해 ‘과잉경호’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번 논란이 일때마다 홍보팀을 통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호 인력에 대한 경호 가이드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사과하는 시늉만 낼뿐이다. 그러나 같은 소속사에서 연이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는건 팬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게 팬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다른 아티스트들은 팬들을 위해 과잉경호를 제지하기도 한다. 가수 아이유의 경우 최근 공항에서 그를 촬영하기 위해 팬들이 몰려 경호원이 팬을 밀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그러나 아이유는 경호원에게 손을 흔들며 팬을 밀지 말라고 제지했다. 제보자는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아이유가 경호원에게 ‘그렇게 많이 밀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며 “일부 팬과 취재진이 인파에 밀려 넘어지자 괜찮냐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준호도 지난 8월 김포공항 입국장으로 나왔을 당시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아 걸어나오다 근처에 있던 아이를 조심하라는 듯 손을 뻗어 아이와 어머니를 위험속에서 지켰다. 이준호는 짜증을 내거나, 정색하는 기색 없이 밝은 얼굴로 화답하는 팬들을 맞이해 훈훈한 공항 분위기를 완성하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충성도 높은 팬들의 사랑으로 시총1위 기업에 올라선 하이브의 전근대적인 시각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팬들을 여전히 ATM기로 여기며 존중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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