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까지 올해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을 통해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은 라이더가 102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4년의 운영기간 중 올해 가장 많은 라이더가 살핌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부터 음식배달 외에도 B마트나 배민스토어 등 상품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로 대상을 확대하고 지난해 말 홈페이지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살핌기금을 찾는 라이더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우아한 라이더 살핌기금은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창업자가 2019년 사랑의열매에 기부한 사재 20억원에 우아한형제들이 1억원을 더해 조성됐다. 사업 운영은 신나는조합이 맡고 있다. 배달의민족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한 의료비가 필요한 전국의 배달 라이더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한다.

2019년 사업 첫해 30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2월 20일까지 295명이 총 11억8000여만원의 긴급 지원을 받았다. 1명당 평균 400만원꼴이다. 기금 지원을 받은 라이더의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이고, 몸이 아파 끼니를 잘 챙겨 먹기 힘든 점을 감안해 회복 키트(건강식)를 전달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도 꾸준히 확대하며 제도를 개선해 왔다. 기존 1인당 1000만원에서 최대 1500만원 이내로 금액을 늘렸다.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140%로 완화했다. 또 라이더들이 기금을 이용하는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게 했다. 올해부터는 배달 서비스 영역이 확대된 만큼 배달 중 사고가 난 라이더로 대상을 넓히고 간병비와 심리치료 지원도 의료비 지원 항목에 포함했다.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경제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사고 이후 겪는 불안 등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라이더들이 많았다”며 “사후관리 차원에서도 경제적, 정서적인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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