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이웅희기자]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이 깊은 부상의 늪에 빠져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도 농구인생에 있어 처음 겪는 일이라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정관장은 최근 오마리 스펠맨을 퇴출시키고 로버트 카터를 영입했다. 카터는 KBL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지만, 대릴 먼로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과부하를 걱정하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카터가 다방면에서 해주고 있지만, 혼자 뛰다 보면 부상이 올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좋았던 김경원은 무릎 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게 됐다. 정효근까지 지난 24일 몸살 증세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흉부 미세골절 부상을 당한 최성원도 복귀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흉부 부상이라 몸끼리 부딪히는 수비가 부담일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 시절까지 모두 포함해도 선수들이 이렇게 연쇄부상을 당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라면서 “있는 선수들도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정말 어렵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이 직접 말은 못했지만, 정관장 부상 악재의 시작은 스펠맨이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스펠맨이 시즌 개막 전부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듀반 맥스웰(현 가스공사)을 급히 대체선수로 영입해 선전했다. 하지만 맥스웰과의 계약 종료 후에도 스펠맨은 몸상태를 이유로 바로 뛰지 않았다. 그 사이 적지 않은 나이의 먼로가 홀로 뛰었고, 결국 탈이 났다. 스펠맨은 불성실한 태도로 퇴출까지 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카터가 실력, 인성 등에서 정관장에 만족감을 주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에는 인성도 확실히 체크하고, 신중하게 데려왔다”고 말했다. 스펠맨은 지난 시즌 정관장의 통합우승을 이끈 복덩이였지만, 한 시즌 만에 악동으로 전락하며 팀에 큰 피해를 준 선수가 됐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