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대한체육회는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23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개최, 한국 마라톤의 레전드 중 한 명인 고 남승룡의 가족에게 헌액패를 수여했다.
이날 헌액식엔 고 남승룡의 첫째 딸인 남옥희 여사가 참석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헌액패와 부상 등을 받았다.
고 남승룡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에 고 손기정과 함께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마라톤 1세대 주역이다. 1932년 제8회 조선 신궁 경기 대회 마라톤 1위, 1933년 제20회 일본 육상 경기 선수권대회 마라톤 부문 2위 등을 기록했다. 또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고 서윤복의 페이스 메이커로 함께 뛰며 한국 육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 이는 영화로도 제작돼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승철)는 고 남승룡이 한국의 자랑스러운 육상인으로 어려운 시대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올림픽 동메달 획득 등 성과를 거둬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체육회는 스포츠를 통해 선수 및 청소년의 롤모델이 되고, 대한민국 국위를 선양해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안겨준 체육인을 예우하고자 2011년부터 스포츠 영웅을 선정하고 있다.
추천위원, 체육단체, 출입기자, 체육회 원로회의기구 대상으로 후보자 접수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4명을 가린다. 이후 업적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결과를 참고해 선정위에서 최종 선정한다.
올해 최종 후보자 4명은 고 남승룡 외에 고 엄복동(자전거) 이홍복(스포츠공헌자), 고 최동원(야구)이 뽑혔다. 고 남승룡은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역대 스포츠영웅은 ▲2011년 고 손기정(육상) 고 김성집(역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고 김일(프로레슬링) 김진호(양궁) ▲2019년 엄홍길(산악) ▲2020년 고 조오련(수영) ▲2021년 고 김홍빈(산악) ▲이봉주(육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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