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26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 안첼로티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연장에 따라 안첼로티 감독은 2025~2026시즌까지 두 시즌을 더 이끌게 된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2021년1월 시즌 도중 부임해 지금까지 3년 가까이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하고 있다. 2013~2015년에 이어 6년 만에 복귀해 장기 집권하는 분위기다.

재계약 명분은 충분하다. 안첼로티 감독 체제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우승을 차지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2022~2023시즌에는 국왕컵(코파델레이) 정상에 섰다. 이번시즌 전반기에도 18경기에서 14승3무1패로 승점 45를 획득하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라이벌 바르셀로나(38점)에 7점이나 앞선다.

부상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악재 속에 거둔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이번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핵심 선수의 계속되는 이탈로 인해 전력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에이스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비롯해 티보 쿠르투아, 에데르 밀리탕,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다비드 알바 등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심지어 영입에도 큰돈을 쓰지 않았다. 카림 벤제마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이탈한 뒤 데려온 선수는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첼로티 감독은 벨링엄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술로 팀의 붕괴를 막았다. 지도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도중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준 배경이기도 하다.

안첼로티 감독은 현재 유럽에서 활동하는 지도자 중에서는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1959년생으로 만 64세나 된다. 최근 유럽에서는 젊은 지도자들이 현대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고의 사령탑으로 꼽히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1971년생이다. 미켈 아르테타(1982년생) 아스널 감독처럼 40대 초반의 지도자도 있다. 최근 떠오르는 로베르로 데 제르비 브라이턴 감독도 1979년생으로 젊은 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60대 지도자도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감독은 나이가 아닌 능력을 통해 검증받아야 한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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