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비효율의 끝판왕. 수원 삼성의 현주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4일 발표한 2023년 연봉 지출 자료에 따르면 수원 삼성은 지난해 선수 연봉으로 총 106억800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K리그1 12팀 중 6위에 해당한다. 1인 평균 연봉 순위 약 2억7000만원으로 6위에 자리했다.

연봉 순위만 놓고 보면 중위권 정도는 해야 했지만, 수원은 지난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승강플레이오프에 갈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굴욕을 당했다. K리그 명문을 자처하며 자부심을 드러내는 팀 문화와 역행하는 성적이었다.

수원은 몇 년째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2020년 타가트 이후로는 성공한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선수 영입에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다. 올해에도 뮬리치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아코스티, 불투이스, 바사니, 웨릭 포포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에 이바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일본 미드필더 카즈키가 어느 정도 팀에 영향력을 미쳤을 뿐이다.

구조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는 게 수원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의 공통 의견이다. 대다수의 관계자가 수원은 선수 영입 과정에서 팀을 이끌고 직접 활용하는 감독보다 사무국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반복해서 몇 년째 이 기조가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데 2023년에도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그 결말이 바로 강등이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비효율 끝판왕’으로 전락했다. 폭넓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수원은 새 감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염기훈 감독대행으로 사실상 내정한 상태지만 서포터의 극렬한 반대를 의식한 듯 아직 침묵하고 있다. 많은 이가 수원의 행보를 우려하고 있다.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어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한 염 대행을 정식 사령탑으로 세우는 것부터 문제라는 게 거의 모든 축구인의 지적이다.

수원과 비교하면 광주FC의 2023년은 더 대단하게 보인다. 광주는 총 59억원 정도를 썼다. 1인 평균 약 1억9000만원에 불과하다. 적은 돈을 쓰고도 광주는 3위에 자리하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에 성공했다.

11위 대구FC는 총 84억원 정도를 썼다. 대구까지는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 광주는 압도적으로 적은 인건비를 지출했다. 수원과 달리 ‘효율 끝판왕’인 셈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도 김기동 현 FC서울 감독의 지휘로 선수 영입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팀이다. 포항은 총 약 94억원을 썼다. 총액 9위에 해당한다. 대신 1인 평균은 약 2억6000만원으로 수원에 이어 7위에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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