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황혜정기자] “내야 경쟁보단, 쟁쟁한 선배들 보고 배우겠다!”

9월에만 타율 0.412를 기록했다. 7경기 출장이었지만, 17타수 7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고,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0.947을 올렸다. 그렇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나 싶은 순간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니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수환(26)이 경기도 고양에서 절치부심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재활군에 포함돼 키움 2군 훈련장인 고양 국가대표훈련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수환은 3일 스포츠서울과 만나 “재활이 이제 막 끝나 기술 훈련에 들어간 참”이라고 밝혔다.

한창 물올랐을 때 무릎 연골판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수환은 “지난 10월 초에 연골판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수술을 잘 마쳤고 재활도 마무리해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다치는 바람에 많이 쉬었다. 그래서 몸도 확실하게 더 잘 풀고 운동을 하고 있고, 기술 훈련량도 많이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환의 장점은 장타력이다. 올 시즌에도 주로 대타로 나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6월7일엔 LG트윈스와 연장 12회 무사 1루에서 대타 동점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김수환은 “안 그래도 홍원기 감독님과 면담에서 ‘장타를 많이 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지금도 타구의 궤도, 각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놔두고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면 원심력과 회전력을 최대치로 활용할 수 있다. 우타자 기준으로 왼쪽 앞발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대신, 스윙을 빨리 하게 되므로 선구안이 흔들린다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김수환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발 장타를 노리는 연습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내야 경쟁도 심화됐다. 2차 드래프트로 SSG랜더스에서 베테랑 최주환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키움 코칭스태프들은 입을 모아 “올해 1군 내야 경쟁은 어느 때보다 심할 것”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혜성, 이원석, 송성문, 최주환 정도가 고정 라인업이고 김수환을 비롯해 김휘집, 김태진, 신준우, 임지열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김수환은 내야 경쟁에 대해 “다 잘하는 형들, 선배들이라 보고 배울게 많을 것 같다. 배우면서 나도 더 잘하려고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수환은 “올 시즌 목표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는 것이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키움 팬 여러분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