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시작도 하기 전 진정성 논란이 일었다. 걸그룹 베스티 출신 다혜가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 티빙 ‘환승연애3’의 의미를 훼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환승연애’ 시리즈를 이제껏 봐왔던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이 프로그램을 진정성 없이 참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몇 년 동안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 연인이 한 공간에서 이성과 대화하는 걸 보고 아무런 감정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출연자는 없었다. 남자든 여자든 헤어질 결심이 있든, 미련이 있어 다시 붙잡을 각오든 여러 이유로 감정이 터졌고, 뜨거운 눈물을 보였다.
아이돌 출신임에도 13년 연애를 공개한 다혜는 누구보다도 절박한 심정으로 ‘환승연애3’에 나온 듯하다. 출연 전 전 연인과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눌 땐 동진이 등장하기도 전에 눈가는 이미 심하게 젖어있었고, X소개서를 읽는 시간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바빴다. 전 연인이었던 동진이 유정과 잠시 도넛을 사 왔다는 말에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 남몰래 눈물을 쏟아냈다.
마치 시즌2의 성해은이 그랬듯, 다혜도 전 연인에 대한 미련 때문에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렸다. 특히 3화에서 전 연인이 공개되고, 연습생 시절부터 만남을 이어온 사연이 공개되면서 진정성에 대한 의심은 쏙 들어갔다. 동진이 다혜를 위해 꿈을 포기했다는 내용이 전달되면서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이어왔고 왜 이별을 택했는지 진심이 느껴졌다.
워낙 강력한 과몰입 덕분에 출연자 대부분이 엄청난 셀럽이 되는 ‘환승연애’ 인기에 편승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다혜는 꾹꾹 눌러뒀던 사연과 이태원 하우스에서 보여주는 진심 어린 행동을 통해 각종 의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진주 PD가 JTBC로 이직하면서 김인하 PD 사단으로 새로운 제작진이 꾸려졌음에도, ‘환승연애3’의 진정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이미 두 차례 시즌을 학습하고 온 출연자들은 앞선 시즌보다도 더 진실하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X 소개서를 읽을 때나 제작진과 인터뷰, 타인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은근히 X에게 마음을 드러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 중이다.
아직 3회차밖에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환승연애3’만의 독특한 특징인 ‘X찾기’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두 커플이 공개됐지만, 광태와 주원, 유정과 서경의 전 연인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희두와 해은을 뒤늦게 출연시키면서 ‘X 찾기’에 혼란을 준 바 있어 네 사람이 서로 연인이었는지 아닌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아울러 메기 커플도 남아 있는 등 ‘환승연애3’가 시청자를 놀라게 할만한 요소는 여전히 많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티빙 내 최고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고, 방영 기간 내내 수많은 ‘환친자’(환승연애에 미친 자를 줄인 말)를 양산한 ‘환승연애3’는 초반부임에도 기세가 좋다. 공개 후 8일 만에 유료가입자 기여도는 벌써 시즌2를 경신했다. 각종 게시판에서도 ‘환연앓이’가 들끓고 있다.
출연자나 시청자나 프로그램에 이해가 낮았던 시즌1, 예상 밖의 논란이 있었던 시즌2와 달리 시즌3는 별다른 문제 없이 나아가고 있다. 연인을 추억하고 사랑을 떠올리기 더할 나위 없지 좋은 겨울, ‘환승연애’ 신드롬이 거세게 다가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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