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빅터 오시멘(26·나이지리아)이 동료 공격수인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의 에이전트와 충돌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 등 주요 이탈리아 매체에 따르면 크바라츠헬리아의 에이전트인 마무카 유겔리는 최근 조지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시멘이 내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시멘은 지난해 12월 나폴리와 2026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럼에도 첼시와 아스널 등 빅클럽의 영입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바이아웃 조항은 1억2000~3000만 유로(1730억 원~1879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유겔리의 발언은 오시멘이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 빅리그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문제는 오시멘을 언급한 뒤 크바라츠헬리아를 비롯해 자신이 관리하는 선수는 유럽 메가 클럽으로 이적하는 데만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그는 “크바라츠헬리아는 10억 달러라고 해도 그러한(사우디 등) 이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오로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에서 뛰고 싶어 한다”고 강조했다.

오시멘으로서는 불쾌할 만한 발언이다. 그는 결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애하는 유겔리, 당신은 더럽고 수치스럽다. 논리가 불명확하다’며 ‘멍청한 녀석, 내 이름을 언급하지 말라’고 분노에 찬 글을 남겼다.

오시멘의 에이전트인 로베르토 칼렌다도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을 존중해야 하며, 다른 선수 미래에 대해 언급하는 건 옳지 않다”며 지지했다.

오시멘은 지난 시즌 26골(4도움)을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번 시즌 나폴리가 9위로 부진하나, 그는 리그 13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면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뜻밖에 동료 에이전트와 언쟁을 벌였는데, 크바라츠헬리아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