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부상 없이 ‘완전체’ 행보를 이어가던 축구국가대표팀 클린스만호에 비상등이 켜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는 황희찬(울버햄턴)을 비롯한 일부 주력 요원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1일 황희찬과 이재성(마인츠), 김진수(전북 현대) 등 공수 일부 핵심 요원을 정상 훈련에서 제외했다. 부상이 이유다.

이날 대표팀은 회복 훈련을 소화했는데 세 명은 숙소에 머물렀다. 황희찬은 왼쪽 엉덩이 근육 피로 누적으로 빠졌다.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첫판은 물론, 20일 요르단과 2차전에도 나설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성은 10일 사전 전지훈련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자체 경기 중 오른 발등을 밟혔다. 타박상으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코치진은 휴식이 낫다고 여겼다.

김진수 역시 아부다비에서 시행한 미니 경기 중 오른 종아리에 뭉침 증상이 발생했다. 대표팀 의료진은 종아리 파열은 아니지만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조별리그 초반 경기는 소화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KFA 관계자는 “팀닥터 소견으로는 시즌 내내 피로도가 쌓인 상태여서 관리를 해도 또다시 (종아리 근육이) 올라올 수 있다고 한다. 현재 파열보다 손상에 가까운 데, 최소 열흘 이상 회복이 필요하다는 견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의료진과 소통하면서 부상자가 이르게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경쟁국인 일본이 구보 다케후사, 미토마 가오루 등 주력 요원 부상에 신음하는 것과 다르게 한국은 전원 건강한 상태로 대회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핵심 선수의 부상이 발생하면서 초조한 분위기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