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쉽지 않았지만 이으코 골망을 흔들었다. ‘복병’ 바레인에 고전한 클린스만호가 황인범(즈베즈다)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1-0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공격 선봉은 조규성(미트윌란)이다. 왼쪽 엉덩이 피로 누적으로 결장한 황희찬의 자리엔 이재성(마인츠)이 들어와 손흥민(토트넘)과 황인범(즈베즈다) 이강인(PSG)과 중원을 구성했다. 박용우(알아인)가 3선에서 포백 라인을 보호한다.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HD), 설영우(울산HD)가 수비진을 꾸렸고, 김승규(알샤밥)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5분 설영우가 왼쪽 페널티 박스 측면에서 파울을 범해 프리킥을 내줬다. 코마일 알아스와드가 키커로 나섰고 모하메드 마이 헤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전반 9분 이르게 옐로 카드가 나왔다. 박용우가 알리 마단이 공을 받고 도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는 것. 12분에는 수비 중심 김민재가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모하메드 마룬을 밀었다고 판단, 또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바레인의 밀집 수비에 다소 고전했다.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바레인 특유의 거친 플레이와 압박에 오히려 밀리는 형국이었다.
경고 한 장이 있는 박용우는 플레이가 다소 소극적으로 변했다. 클린스만호는 바레인이 중동 특유의 거친 플레이에 기세를 내줬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전방의 손흥민을 향한 정확한 크로스 건넸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재성의 크로스를 황인범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분 뒤 박용우가 깜짝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대 밖으로 나갔다.
전반 29분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깔았다. 손흥민이 뒤쪽의 조규성에게 넘겼는데, 무게 중심을 잃은 조규성의 슛은 하염 없이 골대 상단으로 솟구쳤다.
중국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이어졌다. 전반 30분 황인범이 마단의 싶은 태클에 걸려 넘어졌는데 파울 없이 넘어갔다. 1분 위 또 한 번 깊은 태클을 범하자 그제서야 옐로 카드를 꺼냈다.
전반 32분 바레인의 빠른 역습이 이어졌다. 압둘라 알하샤시가 전방으로 흘린 패스를 마단이 달려들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는데, 슛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전반 36분 이재성의 슛은 골키퍼가 먼저 잡아냈다.
드디어 터졌다. 전반 37분 황인범이 정확하게 골망 중앙을 흔들었다. 김민재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이재성이 받았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흘려준 공을 황인범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고, 한국은 한 골차 리드를 잘 지키면서 전반전을 마쳤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