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성난 사람들’ 각본·감독·제작을 맡은 한국계 각본가인 이성진이 감독상과 작가상을 석권했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극장에서 제75회 에미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날 시상식은 TV조선을 통해 생중계됐다. 문화평론가 김영대와 방송인 이지애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한국계 이성진 감독은 TV미니시리즈 부문 감독상과 작가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제가 처음 LA로 왔을 때 제 은행 통장이 마이너스였다. 돈이 없어서 어렵게 살았는데 그 당시엔 제가 에미상을 받을 줄 몰랐다. 이렇게 위대한 사람들과 에미상을 함께 해서 다시 한 번 체감이 된다. 넷플릭스 관계자와 가족들 사랑한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미국에서 한 해 동안 방송된 TV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하는 에미상은 그래미상(음악), 오스카상(영화), 토니상(연극·뮤지컬)과 함께 미국 4대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2022년 9월 열린 제74회 시상식에선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올해는 한국계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에미상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남녀 주연상 및 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과 편집상 등 11개 부문 13개 후보로 지명됐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10부작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미동포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 분)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 분)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을 블랙 코미디로 그린 이야기다. 지난해 4월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넷플릭스 시청 시간 10위 안에 5주 연속 이름을 올리며 흥행했다. 한국계 감독 이성진이 연출과 제작, 극본을 맡았으며 남자 주인공 스티븐 연을 포함해 데이비드 최, 조셉 리, 영 마지노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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