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1년 내내 잘해줬는데, 너무 슬프다.”

유독 아시안컵과 연이 없는 김승규(알샤밥)다. 19일 축구대표팀 ‘수문장’ 김승규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18일 미니게임 도중 부상을 입었다. MRI 결과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아시안컵 소집 해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김승규의 통산 3번째 아시안컵이다. 첫 대회였던 2015 호주대회에서는 벤치를 지키는 경기가 많았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2019 아랍에미리트(UAE)대회 5경기를 소화하면서 2실점, 3경기 클린시트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팀은 카타르에 패하면서 ‘충격의 8강 탈락’으로 짐을 싸야 했다.

절치부심하며 4년을 기다린 카타르대회. 한국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턴) 등 초호화 멤버를 구축했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만 김승규는 이번에도 중도에 짐을 싸게 됐다.

더욱 안타까운 건 김승규의 가족이 카타르 현지에 일찌감치 입성했다는 점이다. 16강 이후 도하에 들어오는 다른 선수 가족보다 일찍 도하에 들어왔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정말 슬프다. 그는 우리의 넘버원 골키퍼고, 1년 내내 너무 잘해줬다. 축구의 일부분이다. 대회에서는 어떤 부상이든 나올 수 있다. 해결책을 찾아 나가야 한다

KFA 관계자는 “정말 고생 많이한 선수다. 유독 아시안컵과 연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아침 저녁으로 사이클 타면서 몸관리했는데...”라고 했다.

이재성 역시 같은 마음이다. 그는 “승규 형의 입장이 이해된다. 선수로서 부상이 얼마나 치명적인 지 안다. 그래서 더 안타깝고 슬프다. 나 역시 지난 아시안컵에 뛰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승규 형이 다쳐서 속상하다”면서 “동기부여를 갖고 승규 형의 몫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원동력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건넸다.

출국 시기는 미정이다. 가족 상의 후 일정을 픽스, 한국 입국 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오는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르는 클린스만 감독은 남은 골키퍼 2명 조현우(울산HD)와 송범근(쇼난 벨마레) 체제로 남은 대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