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느낌상 락스 섞었다가 장기손상까지 입는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춥고 건조한 날씨에 필요한 건 수분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자칫 감기로도 이어질 수 있어, 대부분 가정에서는 대야에 물을 받거나 빨래를 널어 실내 온도·습도를 맞춘다.

하지만 집안 가득 널려있는 모습이 거추장스러워 가습기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었다. 사무실에서도 피부 보호를 위해 개인 책상 위에 소형 가습기를 놓기도 한다.

깨끗한 수증기 발산을 위해 청소가 필수인데 이때 락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큰일 날 노릇이다.

락스는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염소가스를 흡수시켜 만든 화학 물질이다. 가습기를 청소할 때 간혹 락스 한두 방울을 떨어뜨리는데, 이러면 건강을 망칠뿐더러 제품 손상까지 이어진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 시에도 물과 락스를 2:1 비율로 섞어 찌든 때와 곰팡이 등을 닦아낸 후 집안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필수다.

강한 향까지 뿜어내는 등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화학물을 가습기에 사용한다면 내장 기관은 어떻게 되겠는가. 피부병까지 염려된다.

가습기를 청소할 때 간혹 물과 락스를 희석해서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강력한 산화형 살균소독제”라고 경고한다. 그만큼 위험한 행위다.

유한락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살균소독제는 완전히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매끄럽고 방수성인 비다공성 (非多孔性·액체나 가스가 통과할 틈과 구멍이 없는 성질) 표면에만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가전제품 내부는 이러한 사용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

살균소독제가 미세 입자로 분무 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에는 흡입 독성을 피하기 위해 유한락스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살균소독제를 사용하면 안 된다.

가습기 내부는 매일 세척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세제로 세척 할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완전 건조해야 한다. 또는 뜨거운 물에 살균하는 것도 세균 번식을 예방한다.

유한크로락스 관계자는 “공기 혹은 호흡과 관련된 가전 기기의 청결은 오직 부지런하게 닦고 말려서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