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강예진 기자] 부상자가 또 나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는데, 도하 입성 후 줄곧 팀 훈련에 함께한 이기제(수원 삼성)와 김태환(전북 현대)은 훈련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이기제는 경기 후 바로 MRI 검사를 진행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 부상이다. 어느 정도 인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기제는 지난 20일 요르단과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반 15분 만에 햄스트링에서 소리가 났다”고 알렸다.

김태환도 마찬가지다. KFA 관계자는 “오른쪽 종아리가 좋지 않다. 숙소서 마사지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훈련장에 나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종아리 피로가 올라와 사이클을 타면서 회복에 집중했다.

이기제의 부상에 풀백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옵션을 두고 논의 중이다. 경고 누적과 부상 등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설영우가 왼쪽에서, 김태환이 오른쪽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스리백도 하나의 옵션이다.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부상 악재 속 황희찬(울버햄턴)과 김진수(전북 현대)의 회복은 순조롭다. 황희찬은 본 훈련에 들어가기 30분 전에 나와 트레이너와 몸을 먼저 풀었다. 운동장 2바를 돈 뒤 밴드를 착용, 스쿼트를 하면서 몸을 달궜다. 그리고 볼을 간단히 만졌다.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김진수도 오랜만에 피치에 섰다. 지난 18일 현지 입성 후 처음으로 축구화를 착용했고, 이날은 볼을 만지면서 몸을 예열했다.

당초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다음날은 ‘온전한 휴식’을 부여하는데, 이날은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어느 순간에는 팀을 위해 결정해야 할 때가 온다. 어제 경기는 전반전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면서 “경기 사이에 시간이 충분해서 선수들에게 휴식 주는 시간은 문제 없다. 빠르게 보완하고 준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했다.

KFA 관계자는 “오늘 회복 훈련 후 내일 휴식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