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소년체전 수영 금메달리스트 출신이 격투기 선수로 데뷔해 눈길을 끈다.

2017년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남자초등부 수영 자유형 200m 우승자 조규준(18)이 ‘한국 최강 고등학생’으로 불린 종합격투기 유망주 시절을 거쳐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에 진출한다.

태국 방콕 룸피니 경기장(수용인원 5000명)에서는 오는 9일 ‘ONE Friday Fights 51’이 열린다. 최근 파주한빛고등학교를 졸업한 2005년생 조규준은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키르기스스탄)와 페더급 경기에 나선다.

조규준은 한빛초등학교 수영부 시절 2015년부터 2017년 제44~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자유형 경기도 대표선수로 단체 종목을 제외한 개인전 메달만 4개(금1·은2·동1)를 획득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야차클럽에서 2승, 블랙컴뱃에서 3승 1패 등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유튜브 콘텐츠용 경기를 제외한 종합격투기 공식 전적은 3승(3KO) 무패다.

미성년자인데도 서울체육중·고등학교 레슬링부 출신으로 기본기가 탄탄하고 타격 파괴력까지 겸비하여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조규준의 메이저대회 데뷔전 상대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 역시 공부와 싸움을 둘 다 잘하는 ‘키르기스스탄 엄마 친구 아들’로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는 2021년 키르기스스탄국제대학교 3학년으로 ‘EFC 글로벌’ 페더급 정상에 올랐다. 키르기스스탄 톱 5 명문대학교 중 하나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됐다는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는 2023년 12월 ‘제3회 글로벌종합격투기협회(GAMMA) 세계선수권’에서 위누르기 및 그라운드 펀치로 두 차례 1라운드 승리했으며, 대회 금메달리스트와 접전을 펼친 끝에 1-2 판정패했다.

네덜란드를 근거지로 하는 글로벌종합격투기협회는 지난해 연말 태국 방콕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는 두 달 전 국제적인 주목을 받은 도시에서 원챔피언십 첫 경기를 치른다.

아딜레트 알림베크 우울루는 맨손조르기로 항복을 받아내는 등 키르기스스탄 무대에서도 좋은 서브미션 결정력을 보여줬다. 조규준은 레슬링 수비를 신경 쓰면서 그래플링 공방을 펼칠 경우 상대의 주짓수 기술 구사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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